‘EPL 99승’ 펩, 잔혹한 아홉수에 울었다
입력 : 2019.12.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맨체스터 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100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맨시티는 28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경기에서 2-3 역전패를 당했다. 승점을 추가하는 데 실패한 맨시티(38점)는 2위 탈환에 실패함과 동시에 선두 리버풀(52점)과의 격차가 더욱더 벌어졌다.

이날 경기전까지 과르디올라 감독은 EPL 132경기에서 99승을 기록 중이었다. 울버햄튼전에서 승리를 챙길 경우 100승 고지와 함께 최단 경기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현재 해당 기록의 주인공은 142경기 만에 100승을 달성한 조세 모리뉴 감독.

환희의 순간을 상상했지만 너무나 잔혹하고 험난한 시련이 과르디올라 감독을 기다리고 있었다. 각종 악재가 그를 위협했다.

전반 12분. 울버햄튼이 후방에서 최전방을 향해 긴 패스를 연결했고 디오고 조타가 좋은 찬스를 맞이했다. 골문을 비우고 나온 에데르송은 조타에게 파울을 범했고 주심은 주저 없이 퇴장 명령을 내렸다.

맨시티의 벤치가 바쁘게 움직였다. 부상 복귀전을 치르는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빼고 클라우디오 브라보 골키퍼를 투입했다.

안정을 찾은 맨시티가 기회를 잡았다. 전반 22분 리야드 마레즈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는 라힘 스털링. 스털링은 좌측 하단을 노렸지만 루이 파트리시우 골키퍼에게 걸렸다. 하지만 울버햄튼 수비진이 먼저 페널티박스에 진입했다는 판정에 따라 맨시티에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졌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키커를 바꾸라는 제스처를 전달했다. 하지만 스털링이 다시 멈춰진 공 앞에 섰다. 스털링은 다시 한번 같은 방향을 노렸고 또다시 파트리시우에게 막혔다. 하지만 막아낸 공이 스털링 앞에 떨어졌고 이를 가볍게 밀어 넣으며 힘겨운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BBC’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스털링의 골 직후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었다. 또다시 실축한 스털링의 모습에 행복하지 않았다”라며 자신의 지시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모습에 불만스러운 모습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마레즈를 빼고 18세의 수비수 에릭 가르시아를 투입했다. 울버햄튼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기 위한 방책이었다.

후반 5분 스털링의 추가골이 터질 때만 해도 모든 게 맞아떨어지는 듯 보였다. 트라오레에게 만회골을 허용한 뒤에는 더 브라위너를 빼고 일카이 귄도간을 투입하며 중원 싸움에 힘을 더했다.

하지만 불안했던 수비진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후반 37분 벤자민 멘디가 볼 처리를 미루다 공을 뺏겼고 라울 히메네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어 7분 뒤에는 맷 도허티에게 역전골까지 내주며 완전히 무너졌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100승 도전이 잔혹한 결말을 맞는 순간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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