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클럽맨 놓치고, 영입전도 실패...수원, ACL 진출 팀 맞나
입력 : 2020.01.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서재원 기자= 아시아 무대를 준비하는 팀이 맞나 싶다.

겨울 휴가를 마친 수원 삼성 선수단은 3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에 소집해 2020시즌을 향한 준비에 나섰다. 수원은 7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 아부다비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원은 올 시즌 3개 대회를 준비한다. 지난 시즌 FA컵 우승을 통해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획득했다. 과거 수원에 익숙한 무대라고 할 수 있지만 지금의 수원이라면 부담감이 큰 대회다. 당장 G조에서 만날 광저우 헝다(중국), 빗셀 고베(일본)에 비하면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ACL에 나가기 때문에 구단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했다. 이임생 감독과 주장 염기훈 모두 몇 차례 인터뷰를 통해 "ACL에 나가기 때문에 지원을 더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요청했다. ACL 진출에 대한 합당한 대우를 받을 줄 알았다. 출발은 좋았다. 수원은 지난 시즌이 끝나기도 전인 11월 말, 캐나다 국가대표 수비수 도닐 헨리를 영입하면서 누구보다 빠르게 이적시장의 문을 열었다.

그러나 이후 한 달 넘게 영입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정확히 42일 만에 명준재와 슐레만 크르피치 영입 발표가 차례로 이루어졌다. 수원이 12월 한 달 동안 FA(자유계약) 자격 선수들과 재계약 협상에 시간을 소비했기 때문이다. 길고 긴 줄다리기 끝에 결과적으로 김민우, 민상기, 이종성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구자룡과 재계약은 실패했다. 그는 전북 현대행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구자룡을 놓친 과정을 보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전북은 수원이 구자룡과 재계약을 추진했던 금액보다 1억 높은 금액을 불렀다. 그래도 구자룡은 수원에 남고 싶어 했다. 전북에 가면 확실한 주전 보장이 불명확했기 때문이다. 선수는 구단에 전북이 높인 금액에 1/3만 높여주면 남겠다고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를 잡지 못했다. 이임생 감독의 요청도 물거품이었다.

더 큰 문제는 추가 영입이 있을지 모르겠다는 점이다. 최근 영입설이 돌았던 백성동은 경남FC에 뺏겼다. 수원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백성동은 이임생 감독이 몇 차례 요청했던 자원이다. 그런데 수원은 예산이 부족하다는 말만 반복하며 시간을 끌었다. 반면 경남은 K리그2로 강등된 입장에서 보다 적극적인 영입 의지를 표했다. 계약 담당자가 일주일 동안 서울에 머물며 백성동을 설득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백성동이 수원이 아닌 경남으로 이적한 건 충격적인 일이다. 이임생 감독이 스페인 출장을 떠나기 전부터 요청한 선수였는데, 결과적으로 K리그2 팀에 뺏겼다. 어려움 속에서 FA컵 우승컵을 안겨준 감독인데, 구단은 지원에 인색하다. 이 감독이 요청한 또 다른 선수들도 이미 다른 팀을 찾았다. 타가트가 이적하지 않는 이상 추가 영입이 이루어질지도 미지수다. ACL을 준비하는 팀이 맞나 싶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한편, 수원 관계자는 "구자룡과 재계약 협상이 실패한 것은 사실이나, 구단도 최선을 다했다. 선수 측에서 요구한 금액을 최대한 수용해 다시 제안을 했다. 최종 선택은 선수의 몫이었다. 더불어 백성동 영입을 추진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 동 포지션에 자원이 넘치는 상황에서 백성동의 영입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라고 본지 보도에 대해 반박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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