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 성적, 홍보'', MLB 진출 실패한 김재환에게 부족했던 세 가지
입력 : 2020.01.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 영글지 못한 김재환(31, 두산 베어스)의 메이저리그 꿈은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김재환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협상 기한은 6일(한국 시간) 오전 7시까지였지만 끝내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 협상에는 실패하면서 올해도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남게 됐다.

지난 12월 김재환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신청은 당시에도 급작스럽게 여겨졌다. 2019 시즌 성적이 뛰어나지 않았으며 그동안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적극적으로 내비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소식이었다.

그렇지만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등을 맡고 있는 메이저리그 유명 에이전시 CAA 스포츠를 선임하고 꽤 오랜 기간 메이저리그 진출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깜짝 소식을 기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높았다. 포스팅 마감 기한은 나날이 가까워졌지만 2019년이 끝나도록 김재환에 대한 소식은 미국 내 매체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 2020년 새해가 되고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김재환에게 관심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수 시간 만에 그 관심은 코리 디커슨(30)의 영입 전 얘기라는 반박 보도가 나오면서 팬들이 설렐 틈도 주지 않았다.

김재환의 포스팅 실패 이유로는 크게 세 가지로 꼽힌다.

첫째, 한국에서도 좌익수, 지명 타자로 한정적이었던 김재환의 포지션은 메이저리그에 매력적이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타 포지션에 비해 가장 쉽게 대체 가능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 좌익수 및 지명 타자 포지션이다. 과거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진출한 김현수에게도 제한적인 포지션 소화력은 진출 후에도 끊임없이 문제가 됐었다.

둘째, 포스팅 진출 직전 해 성적이 좋지 못했다.
김재환의 2019년 성적은 136경기 140안타 15홈런 91타점, OPS 0.798, wRC+ 123.5 로 평범했다. 2016년부터 35홈런, OPS 1.000 이상을 기록한 것도 3년 연속으로 끝이 났고, 누가 봐도 매력적이었던 2018년 MVP 시즌 임팩트는 더는 찾아볼 수 없었다. 포지션의 한계 탓에 타격에 대한 기준은 타 포지션 선수들에 비해 높고 엄격할 수밖에 없다.

셋째, 홍보가 너무나도 부족했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도 아시아 시장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늘리고 있지만 그들의 시야는 한정적이다. 따라서 선수 본인과 에이전트의 매년 꾸준한 홍보도 필수다. 과거 손아섭, 황재균 등도 낮은 인지도 탓에 포스팅 무응찰이라는 씁쓸한 소식을 받아들여야 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특급 선수들의 초대형 계약 소식으로 연일 화제였다는 것을 감안해도 김재환의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은 급작스러웠고, 홍보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밖에도 김재환의 적지 않은 나이를 문제 삼는 의견도 있지만 동갑내기 김광현(31), 아키야마 쇼고(31)가 올해 진출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앞선 세 가지 이유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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