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타가트, 붙잡기 어렵다''...'셀링클럽' 전락한 수원삼성
입력 : 2020.01.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서재원 기자= "타가트를 잡으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한 때' 아시아 최강을 외치던 수원 삼성은 셀링클럽이 됐다.

이임생 감독은 6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 근처 모처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새 시즌을 준비하는 각오에 대해 밝혔다. 겨울 휴가를 마친 수원 선수단은 지난 3일 클럽하우스에 소집해 2020시즌에 대한 준비에 나섰다. 오는 7일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를 탑승, 아부다비에서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수원은 지난 시즌 FA컵 우승을 통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획득했다. 경영효율화 정책을 외친지 수년 째. 매 시즌 실망스러운 모습만 반복했던 수원은 ACL 진출권을 통해 작게나마 희망을 품었다. ACL에 진출했으니 그에 걸맞은 선수단 구성은 물론이고, 구단의 전폭 지원을 기대했다.

그러나 변한 건 없었다. 이종성, 민상기, 김민우 등 몇몇 선수들과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핵심 수비수인 구자룡을 붙잡는데 실패했다. 구자룡과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고, 팬들은 분노를 금치 못했다. 슐레만 크르피치와 명준재의 영입 소식에도 팬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기대했던 소식은 그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선수 재계약과 영입 과정에서 이임생 감독의 의견은 크게 반영되지 못했다. 이임생 감독은 "구단과 선수 영입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대화를 해왔다. 구단에서는 언급을 안 해주길 바라지만 조금은 하고 싶다"며 선수 영입에 어려움이 있었음을 밝혔다. 실제로 이 감독이 요청한 몇몇 선수는 영입되지 않았다.

이임생 감독은 수원의 현실에 대해 논했다. 누구나 다 알고 있던 사실이었지만 수원 그 누구도 쉽게 언급하지 않았던 내용이다. 이 감독은 "구단은 예전과 비교해 시스템적으로 변했다. 적자 상황이다. 올해도 30억을 메꿔야 한다. 마케팅 등 다른 파트에서 메꿔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결국 선수 판매로 적자를 메꿔야 한다"고 말했다.



요약하면 수원이 셀링클럽이 됐다는 뜻이었다. 이 감독도 언급했듯이 수원은 지난여름에도 사리치를 팔았다. 그전은 조나탄이었다. 팬들은 수십억에 달하는 이적료를 어디에 썼는지 의문을 품었지만 구단은 이적료를 통해서라도 적자를 메꿔야 했다.

다음 순서는 타가트다. 지난 시즌 막바지부터 중동에서 관심을 보였다. 득점왕을 차지하자 지금보다 몸값이 훨씬 뛰었고, 중국과 일본에서도 관심이 증폭됐다.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타가트의 에이전트가 지난달 중국으로 날아가 이적을 타진했다. 일본의 몇 개 클럽도 이적을 문의했다. 이적료가 관건이다. 수원은 적절한 가격이면 판다는 입장이다"고 전했다.

이 감독도 "타가트를 잡으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크르피치 영입도 타가트의 이적을 대비한 부분이다. 같은 포지션에 외국인 선수를 2명을 보유하는 것은 어렵다"고 타가트의 이적 가능성을 시사했다. 수원 관계자는 "감독님 말처럼 타가트는 다음 시즌에 함께하지 못할 수도 있다. 구단은 타가트 이적을 대비해 다른 포지션의 선수 보강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의 앞으로 계획은 확실하다. 저비용 선수를 데려와 경쟁력을 높인 뒤 다른 곳에 파는 것. 이는 외국인 선수뿐 아니라 국내 선수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런 현실을 감독이 총대를 메고 설명해야 하는 수원의 상황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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