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37일 만에 나타난' 김도훈 감독 ''미안한 마음에 밖에도 못 나갔다''
입력 : 2020.01.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인천공항] 서재원 기자= 김도훈 감독이 한 달 만에 나타났다.

겨울 휴가를 마친 울산 현대는 지난 4일 소집해 2020 시즌을 향한 담금질에 나섰다. 울산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태국 치앙마이로 출국, 전지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울산 입장에서 지난 시즌은 악몽이었다. 시즌 최종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챔피언 자리에 오를 수 있었는데,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에게 발목을 잡혔다. 결국 전북 현대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밀리며 우승컵을 놓치고 말았다.

김도훈 감독은 최종전 이후 자취를 감췄다. 약 한 달 동안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미디어의 인터뷰 요청도 모두 거절했다. 팬들 사이에선 '실종설'까지 돌 정도로 그의 침묵은 길었다.

오랫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도훈 감독을 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드디어 만날 수 있었다. 울산이 전지훈련을 위해 태국으로 떠나기 직전이었다. 그는 "그동안 명상을 하면서 지냈다. 시즌 끝나고 미안한 마음과 실망감이 커서 나갈 수가 없었다. 가족들과 집에서 지냈다. 우리가 잘못했던 점, 잘했던 점 등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길게 가졌다"라고 입을 열었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이 컸기에, 새 시즌에 대한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팬들을 위해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 팀이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승이라는 목표에서 작년은 아쉬웠다. 목표를 향해 한걸음씩 전진하면서,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해로 만들고 싶다"라고 새해 소망을 밝혔다.

▲ 이하 일문일답

- 정말 오랜 만에 만난다.

그동안 명상을 하면서 지냈다. 시즌 끝나고 미안한 마음과 실망감이 커서 나갈 수가 없었다. 가족들과 집에서 지냈다. 우리가 잘못했던 점, 잘했던 점 등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길게 가졌다. 시즌이 시작하면 준비를 더 잘 해야 한다

- 복귀하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가.

팬들이 아쉬워하는 부분들이 많았다. 심도 있게 생각했다.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팬들을 위해 결과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갔다.

시즌 중에도 강화부와 함께 일을 했고, 휴식기 때도 마찬가지였다. 생각만큼 쉽지 않다. 나가는 선수들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데려오는 것도 쉽지 않지만 노력하고 있다. 언제나 울산은 우승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선수들을 찾고 있다. 이적시장이 끝날 때까지 찾겠다.

- 선수단 구성이 몇 프로까지 완성됐는가.

100%가 아니라는 점만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같다. 작년에 활약했던 선수들과 새로운 선수들의 조합이 중요하다.

- 김보경과 김승규가 떠났다. 아쉬운 부분은 없는가.

섭섭한 것보다, 프로 선수들은 좋은 조건이면 더 좋은 곳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같이 있으면서 좋은 것을 만들면 좋겠지만, 선수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한다. 신인왕에 뽑혔던 한승규 선수나 MVP 김보경 선수를 전북에서 데리고 갔는데, 조금 더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승규 선수도 일본에서 와서 복귀할 때, 고향 팀에 왔다. 이렇게 빨리 갈지 생각하지 못했다. 더 꿈을 위해 나아가는 것은 지도자로서 응원해줘야 한다.

- 추구하는 축구에 있어서 2선 자원을 중요시 한다. 고명진을 선택한 이유는.

공교롭게 김보경 선수가 나가면서 고명진 선수가 들어왔다. 고명진 선수가 김보경 선수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 수비적인 부분과 공격전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다. 경험과 기술적 부분에서 팀에 분명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 주니오가 있는데, 스트라이커를 보강했다.

기존의 주니오 선수도 있지만 포스트 플레이에서 미흡하고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신장이 좋은 선수를 영입했다. 팀에 합류했지만 팀 선수들과 조화가 중요하다. 팀 퍼포먼스가 중요하다. 투톱 활용을 생각하고 있다. 나가면 상대한테 부담을 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 더 나갈 선수도 있는가.

3년 동안 돌아봤을 때, 조금의 변화를 통해 좋은 성적이 났다고 본다. 유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군대를 가거나, 계약이 끝나 가는 선수들도 있는데 기존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 시즌 자신들이 갖고 있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삼았으면 하낟.

- 새해 소망이 있다면.

우리 팀이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승이라는 목표에서 작년은 아쉬웠다. 목표를 향해 한걸음씩 전진하면서,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해로 만들고 싶다.

- 전지훈련에서 중점적으로 보고 싶은 부분은.

기존 선수들과 새로운 선수들의 조화와 분위기가 중요하다. 체력적인 부분과 전술적인 부분을 다듬어 ACL에 대비하겠다.

- 정승현 영입에 대해선.

경쟁이라고 생각한다. 능력 있는 선수를 데려왔다. 몸에 좋고, 팀에 맞는 선수들이 나가야 한다. 강민수 선수가 빠진 자리에 정승현 선수가 들어왔다. 유스 출신으로서 활약을 기대한다. 일본에서 경험들을 동료들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냈으면 한다.

- 작년에 우승을 못했다. 개선하고 싶은 한가지가 있다면.

다득점이다. 다득점에서 졌다. 전북과 3년간 경쟁하면서 모든 면에서 많이 졌다. 작년에 이긴 게 하나 있다면 승수였다. 그 부분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득점이 중요하다. 공격 전개에 있어서 다양하고 능동적인 전개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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