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훈련 출국] 고명진 ''서울에는 늘 감사...이제 울산 우승 위해 뛴다''
입력 : 2020.01.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인천공항] 서재원 기자= 고명진이 '친정팀' FC서울이 아닌, 울산 현대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로 돌아왔다.

고명진은 서울의 아들이었다. 2004년 입단한 고명진은 10년 동안 서울에서 활약했다. 그 사이 서울은 2010년과 2012년 두 번의 K리그 우승과 리그컵 2회 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냈다. 화려했던 서울 생활을 발판으로 2015년 카타르 알 라이얀으로 이적하며 해외진출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크로아티아 슬라벤 벨루포에서 뛰며 유럽진출의 꿈을 이뤘다.

고명진이 K리그에 돌아온다면, 서울이 유력한 행선지로 여겨졌다.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었다. 고명진은 지난해 여름에도 K리그 복귀를 추진하면서 서울과 협상을 벌였다. 당시에도 최용수 감독이 강력히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건에 있어서 구단과 선수의 의견차는 컸고, 결국 서울로 복귀는 불발됐다.

그런 의미에서 울산의 고명진 영입은 충격과 같았다. 고명진 스스로도 아직까지 믿기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7일 울산 선수단과 함께 태국 치앙마이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고명진에게 어색함이 가득 느껴졌다. 그는 "5년 만에 한국에 왔다. 한국에서 처음 팀을 옮기는 거라 낯설고 적응 중이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며 어색한 미소를 보였다.

고명진에게 K리그 복귀는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그는 "해외에 더 있고 싶었지만 나이를 고려했을 때 마무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결혼도 해야 해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유럽에서 뛰면서 어렸을 때부터 꿔왔던 꿈을 이뤘다. 좋은 경험이었다. 은퇴가 얼마 안 남았다고 보는데,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라고 설명했다.

울산을 택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있어서, 먼저 서울에 대한 예의를 표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서울로 갈 거라 생각했을 것 같다. 서울에서 성장했고, 많은 것을 이뤘다. 많은 것을 받기도 했다.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구단의 목표가 K리그 우승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나아가야 할 것 같다. 여러 가지 요소가 따라줘야 하지만, 작년에 우승에 근접했던 것을 보면 한 발자국만 더 가면 좋은 결과 있을 거라 기대한다"라고 우승에 대한 꿈을 내비쳤다.

"개인 목표는 없다. 팀 목표가 제 목표다. 울산의 타이틀을 가져다주는 게 제 목표라 할 수 있다"며 울산에서 활약에 대해선 자신했지만, 다시 서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서울 원정 라커룸으로 들어간다는 게 낯설게 느껴진다. 서울 팬들에게도 인사를 하고 싶다. 그 때가 가봐야 실감할 것 같다"고 신중히 말했다.

은사인 최용수 감독에 대한 질문에는 더더욱 그랬다. 고명진은 "한국 들어와서 최용수 감독님과 두 번 정도 통화했다.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에 대한 질문에) 내용을 말하면 감독님이 안 좋아하실 것 같다. 조심스럽다. 가끔 통화했다 정도로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취재진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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