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내야 격전지', 3루의 주인은?
입력 : 2020.01.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 이번주 외부 FA 안치홍과 내부 FA 전준우가 차례로 사인하면서 변수가 많던 롯데 자이언츠 내야에 안정감이 생겼다.

롯데 자이언츠의 내야 안정화는 포수를 영입하는 것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지난 11월 투수 장시환(32)과 포수 김현우(19)를 한화 이글스에 내주고 포수 지성준(25)과 내야수 김주현(26)을 영입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믿음직스러워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해는 FA로 나머지 조각을 하나씩 맞춰 갔다.
지난 6일 FA 내야수 안치홍(29)과 2년 최대 26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음을 알렸다. 2022년에는 2년 최대 31억 원에 달하는 구단과 선수 간 상호 계약 연장 조항이 있으며, 이 조항이 실행될 경우 계약은 최대 4년 56억이 된다. 이틀 전인 8일에는 FA 전준우(33)와 4년 최대 34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성민규 단장은 이 과정에서 여러 인터뷰를 통해 외국인 선수 딕슨 마차도를 유격수, 안치홍을 2루수, 전준우를 1루수로 기용한다고 밝히면서 올해 롯데 내야진에 대한 청사진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렇게 채우고 보니 보강하지 못한 3루가 더욱 눈에 밟힌다.

지난 시즌 롯데의 3루도 결코 문제가 적진 않았다. 타 구단 주전 3루수들이 500 ~ 600타석에 들어설 동안 롯데는 가장 많이 타석에 들어선 3루수가 시즌 중반에 합류한 268타석의 외국인 선수 제이콥 윌슨이었다. OPS 0.784의 윌슨도 좋지 못했지만 그 다음으로 많이 출전한 한동희의 OPS는 0.554로 더욱 기대에 못 미쳤다.

사실상 무주공산인 3루였지만 여기에 내야의 다른 포지션에 확실한 선수들이 들어서면서 롯데의 남은 내야수들에게 3루는 마지막 남은 기회의 땅이 됐다. 격전지가 된 3루의 유력 후보로는 한동희(20), 신본기(30), 김민수(21)가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한동희는 지난 시즌 타율 0.203, OPS 0.554의 타격 성적에 8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수비에서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1군에서는 꾸준히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던 한동희지만 만 20세라는 어린 나이와 퓨처스 리그에서의 뛰어난 성적(2018년 35경기 OPS 1.395, 2019년 23경기 OPS 1.054) 덕분에 최우선적으로 기회를 줘야할 선수로 여겨진다.

이제 베테랑이란 말이 더 어울릴 신본기는 지난 시즌 공수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탓에 마차도에게 유격수, 안치홍에게 2루수를 차례로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유격수 자리에서 지난 2년 간 기록한 실책 11개, 14개는 팀으로 하여금 외국인 유격수를 영입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신본기 역시 경쟁자들에 비해 풍부한 내야 경험이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급조된 내야진이 당장의 호흡을 중시한다면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선수다.

지난해 9월 군 복무를 마치고 1군에 복귀한 김민수는 드래프트 당시부터 장타에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는 질롱 코리아에서 3루수로 뛰며 그동안 부족했던 실전 감각을 키우고 있다.

이들이 뜨거운 경쟁을 펼칠 롯데의 스프링캠프는 2월 초 호주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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