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훈] ‘베테랑’ 김효기의 광주 적응기와 후회했던 호우 세리머니
입력 : 2020.01.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순천] 한재현 기자= 경남FC 베테랑 공격수였던 김효기가 도전을 위해 광주FC로 자리를 옮겼다. 여전히 수준 높은 무대에 배고픈 그는 힘든 훈련에도 웃으며, 2020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김효기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광주로 이적했다. 지난 2019시즌을 끝으로 경남과 계약이 종료 되면서 자유 계약(FA)으로 풀렸고, 공격 보강을 원했던 박진섭 감독의 러브콜까지 더해 광주로 올 수 있었다.

전 소속팀인 경남은 김효기의 잔류를 원했다. 경남의 설기현 감독도 동행을 원했지만, 김효기의 선택은 도전이었다.

그는 전라남도 순천시에서 진행 중인 1차 전지훈련지에서 “K리그1 무대에서 더 인정을 받고 뛰고 싶었다. 그거 하나만 보고 왔다. 광주 팀의 색깔도 기대가 됐다”라고 설명했지만, 한편으로 “경남에서 첫 강등을 겪은 후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었다. 도망가듯 경남을 떠나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라며 전 소속팀 경남의 강등을 막지 못한 미안함을 전했다.

그러나 1주일 동안 진행된 광주 전지훈련에서 조금씩 팀에 적응하고 있었다. 특히, 울산미포조선 시절 박진섭 감독과 선후배 사이로 한솥밥을 먹은 경험이 있고, 울산 현대 시절 유경렬 수석코치와 함께 한 적이 있다. 젊고 활기찬 광주 분위기도 김효기가 적응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광주로 온 지 1주일 정도 됐는데, 아는 선수들도 있다. (김)창수 형과 같은 팀에 있었고, 감독님과 함께 한 기억이 있어 적응은 문제 없다”라며 “박진섭 감독님과 유경렬 코치님이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고 계신다. 몸은 피곤하나 분위기가 좋더라. 파이팅도 많이 외치고”라며 광주 팀 분위기에 만족하고 있었다.

김효기와 함께 광주로 온 베테랑 수비수 김창수는 “감독님께 형이라 할 뻔 했다”라고 웃곤 했다. 김효기도 신인 시절 박진섭 감독과 함께 했기에 그럴 가능성이 있었다. 그는 “감독님께서 재미있게 축구하자고 말씀하셨다. 예전에는 감독님께 형님이라 했었는데(웃음), 지금은 감독님이라 입에 붙으니 어색하지 않다”라고 실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광주는 전방에 펠리페와 윌리안이라는 확실한 공격 옵션이 있지만, 공격에서 날카로움과 무게감을 줄 국내 공격 옵션이 하나 더 필요했다. 경험이 풍부하고, 결정적 순간 공격포인트를 해줄 김효기의 합류는 큰 힘이 되고 있다.

특히, K리그2 득점왕이자 K리그1 득점왕 후보인 펠리페와 호흡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었다. 김효기도 “같이 경험을 못했지만, 주변 선수들에게 들었다. 제공권이나 골 결정력이 뛰어나다. 저 또한 기대가 된다. 기존 선수들이 잘 맞춰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의견을 같이 했다.

김효기는 평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의 ‘호~우 세리머니’를 즐겨 했다. 이로 인해 ‘효날두’라 불렸다. 그러나 지난 2019년 11월 성남FC전에서 ‘호~우 세리머니’로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지난 7월 호날두의 ‘노쇼사건’이 결정적이었고, 시간이 지나도 호날두를 향한 분노는 잊혀지지 않았다.

그는 “다시는 안 하고 싶다. 아예 접었다”라고 손사래를 친 후 “창수 형이 새로운 세리머니를 준비하라고 했는데, 우선 팀이 잘 되는 게 우선이다. (새로운 세리머니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K리그1에서 도전을 이어가는 김효기의 올 시즌 목표를 뚜렸했다. 그는 “2년 전에는 공격포인트 8개(7골 1도움), 지난해에는 7개(4골 3도움)를 기록했다. 2년 동안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이루지 못해 아쉬웠는데, 올해는 이루고 싶다. 10골 이상도 욕심 내고 싶다. 팀 잔류가 먼저다. 초반부터 파이널A 수준으로 승점을 쌓고 상승세 타면 가능하다. 나도 공격수답게 공격포인트 많이 쌓아 팀에 보탬이 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한재현 기자, 광주FC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