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훈] ‘금호고 계보’ 잇는 허율 “펠리페부터 김신욱까지 다 닮고 싶어요”
입력 : 2020.01.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순천] 허윤수 기자= 또 하나의 금호고등학교 출신 샛별이 비상을 꿈꾸고 있다.

주인공은 광주FC의 허율(19). 193cm, 84kg의 당당한 체구를 지닌 허율은 포스트 플레이와 침착한 슈팅을 바탕으로 고교 무대를 휩쓸었다. 2019 K리그 U-18 챔피언십에서 7골을 터뜨리며 득점왕과 금호고의 대회 첫 우승을 이끌었다. 이어 2019 전국고교 왕중왕전에서도 팀 우승과 함께 대회 최우수선수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활약은 계속됐다. U-19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그는 각종 대회 5경기 3득점을 올리며 차세대 공격수의 탄생을 예고했다.

프로에 첫발을 내딛는 허율은 “광주 유스다 보니 자연스레 K리그 경기를 많이 봐왔다. 목표로 했던 꿈을 이뤄 기쁘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기 때문에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라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

금호고는 과거 윤정환, 고종수를 비롯해 기성용, 이승기, 나상호, 김정민, 엄원상 등 다수의 국가대표 선수들을 배출했다. 허율 역시 금호고 출신의 자부심과 계보를 잇겠다는 의지가 뚜렷했다.

허율은 “앞선 선배님들이 다 잘했기 때문에 나 역시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하지만 못하란 법도 없다. 또 내가 잘해야 후배들도 올라올 수 있다. 책임감을 가지겠다”라며 당찬 포부를 전했다.

자신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허율은 자신이 보완해야 할 점도 명확히 알고 있었다. “키가 큰 편에 비해 스피드가 빠르다. 하지만 피지컬적인 부분과 체력에서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라며 “프로에 온 이유가 약점을 보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라며 K리그에서 성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렇다면 허율이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는 누구일까. 그는 “팀 내에는 펠리페, 밖에는 김신욱 선배님이 있다”고 말했다.

허율이 두 선수에게서 배우고 싶은 점은 같았다. “크로스 상황에서 수비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슈팅까지 이어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또 강한 공중볼 경합과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를 배우고 싶다. 수비적인 상황에서도 팀에 확실한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런 영향은 등 번호 선택에서도 이어졌다. 허율은 희망 번호로 99번을 택했다. “아직 번호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전북에서 99번을 달았던 김신욱 선배님의 영향도 있었다. 번호가 공격수 번호기도 했고 지인들의 추천도 있었다”라며 번호 선택 배경을 밝혔다.

사뭇 진지하던 허율은 맞대결을 펼치고 싶은 선수를 묻는 물음에 앳된 모습도 드러냈다. “친구인 오현규(수원삼성)와 권혁규(부산아이파크)다. 친구들을 상대로 골을 넣고 팀도 이기고 싶다. 내가 득점을 못 해도 팀이 이기면 좋을 것 같다”라며 활짝 웃었다.

첫 골 세리머니도 약속했다. “잘해서 경기에 나서는 게 우선이다. 만약 그런 상황이 온다면 옆 구르기를 하겠다. 트레이닝 센터 친구들과 장난스레 하던 옆 구르기로 세리머니 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허율은 자신의 목표와 광주의 성적을 예상했다. “당연히 안 다치는 게 최우선이다. 그리고 기회가 온다면 경기에 최대한 많이 출전하고 싶다. 더 나아가서는 공격 포인트도 쌓고 싶다”라며 수줍게 말했다.

광주 예상 성적으로는 “K리그가 처음이지만 팀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 파이널A 도전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순수하게 진짜 속마음도 전했다. “파이널A에 가면 시즌 막판쯤엔 기회가 더 오지 않을까요?”

사진=스포탈코리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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