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별 대표 출신’ 임민혁 “못 컸다는 얘기, 이겨내서 증명하겠다”
입력 : 2020.01.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순천] 허윤수 기자= “주목도가 큰 K리그1 무대에서 증명하겠다”

작은 체구지만 센스가 넘쳤다. 수시로 고개를 돌려 시야를 미리 확보했고 나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몸을 돌려놨다. 여기에 정확도 높은 퍼스트 터치로 수비를 벗겨냈다.

임민혁은 확실한 강점을 지닌 선수였다. 이런 모습을 바탕으로 연령별 대표를 거쳤다. 2017년 국내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 대표팀 엔트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첫 경기였던 기니전에서 쐐기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를 향했던 스포트라이트와 환호는 오래가지 못했다. 프로의 벽을 느꼈다. 2016년 수원공고를 졸업한 뒤 곧장 FC서울의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 2시즌 간 7경기 출장에 그쳤다. 프로 데뷔전에서는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임민혁은 결단을 내렸다. K리그2 광주의 유니폼을 입으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그는 광주의 한 부분이 되며 2년간 46경기 4골을 기록하며 훌쩍 성장했다. 소속팀 광주도 K리그2 정상에 오르며 올 시즌 K리그1에 도전한다.

임민혁은 “선수 생활하며 우승 없이 은퇴하는 선수도 많다. 하지만 이런 값진 경험을 이른 나이에 할 수 있어 좋다”라며 지난해를 돌아봤다.

다시 오르는 1부리그 무대. 임민혁은 광주와 함께해 두려운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혼자 팀을 옮긴 게 아니라 모두가 함께 승격해 자랑스럽다. 팀에 대한 애착도 더욱 커졌다”라며 광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임민혁은 K리그1 경쟁을 위한 과제도 잊지 않았다. “기본에 충실하되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 어이없는 패스 실수가 나오지 않게 준비하고 있고 볼을 뺏기더라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 피지컬 보완도 당연하다”라며 1부리그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광주 역시 지난해보다 더욱더 고된 동계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임민혁은 “올해 특별히 더 힘든 것 같다. 구단 직원분께 살려달라고 했다”라며 웃었다.

이어 “쉴 때 다른 일을 하는 게 불가능할 정도로 힘들다. 하지만 샤워할 때 운동을 제대로 한 것 같다 뿌듯하다. 모든 게 1부리그를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임민혁은 사령탑 박진섭 감독에 대한 무한 신뢰도 전했다. 그는 박 감독의 다채로운 전술에 대해 “다른 선수는 모르겠지만 나는 가끔 ‘이게 되나?’라고 의아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일단 해보라고 하셨고 그랬더니 정말 승리가 따라왔다”라며 놀라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은퇴 후 지도자의 꿈도 있다. 지금 감독님을 만난 게 그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항상 많이 배운다”고 덧붙였다.

임민혁은 남다른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솔직히 주변에서 연령별 대표 출신인데 생각보다 많이 못 컸다는 얘기를 꽤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에 그런 말과 부담감을 이겨내고 싶다. K리그1은 주목도가 높기 때문에 이 무대에서 증명하고 싶다”라며 자신을 향한 평가를 뒤집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임민혁은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게 축구다. 열심히 준비해서 광주 팬들에게는 조금 과장해 눈 호강 시켜드리고 싶다. 더 자신 있는 플레이로 올 시즌을 잘 되는 해로 만들겠다”라며 자신이 꿈꾸는 2020년을 전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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