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치앙마이] 비욘 존슨, “라모스와 피 터지게 싸우고 셔츠 교환”
입력 : 2020.01.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태국(치앙마이)] 이현민 기자=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체육관 문 열어달라고 하더라. 운동해야 된다고. 정말 프로 정신으로 가득 차있다. K리그에 대한 기대와 열망이 크다.”

울산 현대 비욘 존슨(28) 측근의 이야기다.

노르웨이 국가대표이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경험한 존슨이 한국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빅리그 출신은 아니지만, 포르투갈, 스코틀랜드,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에서 족적을 남긴 골잡이다.

울산은 최전방에서 확실히 방점 찍을 선수가 필요했다. 존슨을 오랜 시간 관찰,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판단해 영입을 결정했다.

울산은 태국 치앙마이에서 전지훈련에 임하고 있다. 존슨은 팀에 적응한 듯했다. 일찌감치 불투이스, 데이비슨, 주니오와 외국인 패밀리를 결성, 박주호, 신진호 등 한국 선수들과 서슴없이 지낸다. 김도훈 감독은 “실력도 있고 친화력도 좋고, 울산맨이 다 됐다”고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존슨은 시종일관 밝았다. 그는 “아직 팀 적응을 위해 노력 중이다. 국적에 상관없이 동료들이 많이 도와준다. 팬들도 내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걸 느낀다. 그래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각오를 다졌다.

K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를 물었다. 이에 존슨은 “리그 자체가 경쟁력 있고 수준 높다. 그래서 한국에 왔다. 울산은 지난해 우승에 근접했던 팀이다. 치열함 속에 보람을 느끼고 싶다”고 밝혔다.

존슨은 196cm의 큰 키에도 유연함과 스피드를 갖췄다. 문전에서 번뜩이는 움직임과 결정력을 치앙마이 현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전에 몸담았던 팀들은 물론 노르웨이 대표팀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입증했다. 유로 예선에서 강팀, 세계적인 수비수들을 상대한 경험도 있다. 본인이 직접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를 언급하며 자부심에 가득 찬 모습이었다.

그는 “지난해 3월과 10월 유로 예선에서 스페인을 상대했는데 1무 1패를 기록했다. 3월에 발렌시아에서 경기했을 때 라모스와 머리끼리 충돌했다. 둘 다 출혈이 있었다. 정말 피터지게 싸웠던 기억이 있다”고 떠올렸다.

이어 “라모스가 정말 좋은 선수라는 걸 느꼈다. 끝나고 포옹하며 유니폼을 교환했다”면서, “그라운드 안에서는 유명한 걸 떠나 선수 대 선수다. 이름값에 압도되지 않는 게 내 목표다. 울산에서 잘해 노르웨이 대표팀에 계속 가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존슨이 언급한대로 대표팀에 계속가려면 울산에서 증명해야 한다. 그는 “울산에 주니오라는 좋은 공격수가 있다. 경쟁이 아닌 함께 뛰어 결과를 내고 싶다. 골을 많이 넣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 지켜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진=스포탈코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울산 현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