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구 대처 미흡' LG 라모스에 대한 美매체 평가
입력 : 2020.01.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LG 트윈스가 새로 영입한 로베르토 라모스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만한 장타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가 속한 팀에는 비슷한 유형의 1루수가 너무나도 많았다.

지난 23일 LG 트윈스는 로베르토 라모스(25세, 콜로라도 로키스)와 총액 50만 달러(계약금 5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 인센티브 15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1994년 생으로 어린 나이에 KBO 무대로 진출한 데는 콜로라도 시절 치열했던 내부 경쟁과 메이저리그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 등 다양한 이유가 거론된다.

치열했던 내부 경쟁

이제는 라모스의 전 소속팀이 된 콜로라도는 2013년 17년 동안 콜로라도의 1루를 지켜온 토드 헬튼의 은퇴 이후 계속해서 1루의 주인을 찾았다. 최고의 타자 친화적인 구장인 쿠어스 필드를 홈으로 쓰는 콜로라도가 1루를 보강하는 일은 수월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FA 영입으로도 내부 육성으로도 답을 찾지 못했다.

지난 5년 동안 콜로라도의 상위 유망주 명단에는 라모스를 포함해 10명의 1루 유망주가 스쳐갔다. 라모스는 그 중에서도 한 해 반짝 이름을 올린 유망주였고, 그 자리는 너무나도 쉽게 다른 유망주로 대체됐다.

지난해도 트리플 A에서 127경기에 나와 30홈런, OPS 0.980으로 기회를 줄 법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현재 콜로라도 메이저리그 로스터에는 다니엘 머피(34), 이안 데스몬드(34)같은 베테랑을 비롯해 라이언 맥맨(25), 조쉬 푸엔테스(26) 같은 신인까지 꽉 차 있어 라모스의 자리는 없었다.

또한 마이너리그 쪽에서도 콜로라도는 얼마 전 MLB.COM 에서 발표한 2020년 메이저리그 전체 1루수 유망주 순위에 마이클 토글리아(21세), 그랜트 라빈(20세), 타일러 네빈(22세)을 8,9,10위에 나란히 올리며 풍부한 1루 자원을 자랑한다.

미국에서의 라모스 이력

2014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16라운드라는 낮은 순위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의 선택을 받은 라모스는 2015년 가벼운 부상으로 55경기만을 소화했지만 싱글 A 무대에서 46경기 10개의 홈런, 타율 0.341, 출루율 0.413, 장타율 0.610, OPS 1.023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듬해도 부상이 라모스의 발목을 잡았다. 4개월 가까이 경기에 나오지 못하면서 2016년에는 32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뒤로는 지난해까지 부상없이 꾸준히 출전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이는 건강한 외국인 타자를 찾던 LG의 조건에도 일치한다.

2018년에는 본인의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팀 내 유망주 순위에서도 23위로 상위권에 들었다. 문제로 지적되던 수비와 선구안도 큰 폭으로 개선됐고(볼넷 비율 7.8% > 12.1%), 하이 싱글 A 무대에서 60경기에 출전해 17개의 홈런, 타율 0.304, 출루율 0.411, 장타율 0.640, OPS 1.051을 기록했다.

특히 홈 OPS 1.067, 원정 1.034, 좌완 상대 OPS 1.096, 우완 상대 OPS 1.040으로 기복없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드래프트 당시 받았던 '잘 성장한다면 외야 모든 곳으로 장타를 날릴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입증했다.

이런 활약으로 차근차근 승격되어 2018년 더블 A에서 출루율 0.320, 홈런 15개, 지난해 트리플 A에서 출루율 0.400, 홈런 30개를 기록하며 꾸준한 장타력과 나쁘지 않은 출루율을 보여줬다.

계속해서 지적 받은 라모스의 약점

그러나 지속적으로 메이저리그 기준으로는 선구안과 스트라이크 존 인식 능력이 떨어진다며 통하지 못할 유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타고난 힘과 빠른 배트 스피드는 강점이지만 짧고 큰 스윙 탓에 다양한 구종에 대한 대처가 약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패스트볼에 강점이 있는 어린 나이의 타자로서 꾸준히 타석과 수비에서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 또한 존재하기 때문에 KBO 무대에서 기대를 걸어볼 여지는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마이너리그 베이스볼 공식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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