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고기 먹어본 고명진, “울산의 리그 우승 돕겠다”
입력 : 2020.01.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태국(치앙마이)] 이현민 기자= 고명진(32)이 울산 현대의 리그 우승 숙원을 풀겠다고 밝혔다.

고명진은 FC서울에만 12년 몸담은 ‘서울 레전드’다. K리그(2010, 2012)와 리그컵(2006, 2010) 정상에 올랐다. 2014년에는 K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되는 등 수많은 영광을 누린 후 2015년 카타르 알 라이얀SC로 떠났다. 4년 동안 활약하다 크로아티아 NK 슬라벤벨루포를 잠시 거친 뒤 울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울산은 지난 시즌 견고한 허리를 구축했던 믹스(임대 복귀), 박용우(군입대)와 결별했다. 대체자를 물색했고, 고명진을 영입해 중원을 강화했다. 고명진은 태국 치앙마이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현지에서 만난 그는 “이제 어색함이 조금 사라진 것 같다. 솔직히 처음에 걱정했다. 한국에서 팀을 처음 옮겼다. 김도훈 감독님, 코치진, 선수, 직원 모두 잘해주셔서 거의 적응했다”고 웃었다.

5년 만의 K리그 복귀다. 본인도 팬들도 설렘 가득하다. 구단 역시 거는 기대가 크다. 고명진은 “한국에 오니 모든 면에서 편하다. 내가 울산에서 뭘 해야 하는지 안다. 때문에 더욱 훈련을 열심히 소화하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고명진은 지난해 울산이 리그 최종전에서 안타깝게 미끄러진 모습을 지켜봤다고 털어놨다. “당시 한국에 있었다. 경기를 시청했는데 마지막에 아쉽게 트로피를 놓쳤다. 이제 울산 소속으로 책임감이 든다. 우승을 돕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고명진이 울산에 온 후 가장 놀란 점은 팀 분위기라 했다. 수직적이고 딱딱한 선후배가 아닌 친형, 친동생 같은 화목함이다. 선수 간 허물없이 지낸다. 훈련할 때 확실히 하고 쉴 때 푹 쉰다.

“(이)근호 형, (박)주호 형이 있어 편하다. 형들이 동생들을 잘 챙긴다. 외국팀 같다. 자유롭고 자율적”이라고 울산만의 문화에 찬사를 보냈다.

타국에서 5년 가까이 지낸 고명진은 용병의 고충을 안다. 외국인 4인방 주니오, 불투이스, 데이비슨, 비욘 존슨과 소통하며 잘 지낸다.

그는 “처음 본 선수들인데 전부 한국 사람이더라. 한국어를 배우려 적극적이다. 기량적, 인성적으로 참 훌륭하다. 특히 유럽 선수가 아시아에 오면 힘들 텐데... 존슨의 경우 가장 최근에 합류했음에도 친화력이 엄청나다”고 미소를 보였다.

고명진은 울산과 순위표 최상단에 설 것을 다짐했다. “팀 적으로 K리그가 중요한 걸 안다. 개인적으로 리그도 욕심나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정상에 서고 싶다. 리그 한 차례, ACL 한 차례씩 우승한 후 은퇴하고 싶다”는 뜻을 보였다.

끝으로 팬들에게 성원을 당부했다. 그는 “환영에 감사하다. 떠난 선수가 많아 걱정되실 텐데 그만큼 좋은 선수들이 왔다. 꾸준한 응원 부탁드린다. 반드시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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