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다 떠났다고?' 안산, 터키에서 생존 방식 찾는다
입력 : 2020.02.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안탈리아(터키)] 조용운 기자= 터키로 향한 안산그리너스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그래도 새로운 생존법을 찾는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조금씩 방향성이 보인다.

안산은 지난달 14일부터 터키 남부의 지중해 도시 안탈리아에서 동계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쾌적한 환경에서 담금질에 열을 올리고 있는 안산은 고강도 체력 훈련에 이어 본격적인 실전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터키로 올 때만 해도 안산의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안산은 올 겨울 변화가 무척 컸다. 지난해 K리그2 5위에 오른 원동력이던 핵심 자원 7~8명이 팀을 떠났다. 골을 책임지던 공격수부터 도움왕에 올랐던 특급도우미, 급기야 임완섭 감독도 자진 사임했다.

안산의 돌풍을 일으켰던 베스트11 중 2~3명만 남았다고 봐도 될 정도였다. 재창단 수준의 탈바꿈을 한 안산은 정상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뼈대만 남은 상황에 김륜도, 이래준, 김경준, 김민호 등 즉시전력감이 합류했고 잠재력 있는 젊은 선수들도 가세했다. 수많은 이적생에 자유선발 선수들로 구성은 마쳤지만 지난 시즌 전력에서 상당한 타격을 입은 건 사실이었다.

새롭게 안산의 지휘봉을 잡은 김길식 감독 역시 프로팀 감독이 처음인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박성배 수석코치, 김태수 골키퍼코치, 김용래 코치, 전병선 코치 등을 직접 구성해야 했다.

어느 때보다 분주한 겨울이었지만 모든 우려를 잠식시킬 정도는 아니다. K리그2에 속한 기업구단들이 연일 터뜨리는 영입 소식과 달리 안산은 조용하다. 전력의 핵심인 외국인 선수 구성도 마무리되지 않았다. 테크니션 브루노가 합류하고 전지훈련서 스페인 출신의 발레아가 합을 맞추고 있지만 한 자리 더 보강해야 한다.



무엇보다 조직력이 걱정이다. 구단 관계자도 "지난해에도 걱정이 앞섰지만 발을 꽤 맞춰온 선수들이 있어 한가닥 희망이 있었다. 올해는 너무 달라져 어떨지 궁금하다"라고 우려할 정도였다. 많은 새 얼굴이 하루빨리 팀에 적응해야 하는 숙제를 안탈리아에서 풀고 있다.

꽤 나쁘지 않은 진행이다. 현지에서 실시한 연습경기에서 불가리아 1부리그 에타르를 1-0으로 꺾으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김길식 감독은 "선수들의 자세가 대단하다. 절실함을 가지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며 "이곳에서 팀의 철학, 플레이스타일을 확립할 것이다. 앞선 두 차례 연습경기는 선수 파악이었고 에타르전부터 공격적이고 빠른 템포의 축구를 주문했다. 방향이 정해지니 선수들도 잘 따라오고 결과도 나왔다. 앞으로 같은 주문으로 안산의 새로운 색깔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은 오는 15일까지 안탈리아에서 훈련하며 3~4차례 더 연습경기를 통해 새로운 생존방식을 마련하는데 박차를 가한다.

사진=안산그리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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