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안탈리아] 프런트의 깜짝 선물, 터키서 김치찌개 대접 받은 안산
입력 : 2020.02.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안탈리아(터키)] 조용운 기자= 터키 안탈리아에서 동계훈련이 한창인 안산그리너스가 모처럼 한식으로 원기를 보충했다. 한국을 떠나온지 20여일 동안 빡빡한 훈련 일정을 소화 중인 선수들을 위해 안산 구단 직원들이 직접 나섰다.

1일 안산 선수들은 여유로운 한때를 보냈다. 일주일 만에 얻은 휴일에 선수들은 저마다 자유시간을 가졌다. 삼삼오오 숙소 근처를 걷거나 지중해 바다를 감상하고 호텔에 남아 카드게임을 즐기기도 했다. 훈련을 멈출 수 없는지 피트니스장을 찾아 땀을 빼는 선수들도 목격됐다.

다양한 방법으로 기분전환을 한 선수들은 깜짝 저녁식사로 원기 회복까지 마무리했다. 한국을 떠난 뒤 보지 못했던 김치가 듬뿍 들어간 매콤하고 새콤한 김치찌개는 안산 선수들의 떨어진 식욕을 채웠다. 언뜻 평범해 보이는 김치찌개지만 한식을 끊다시피 했던 안산 선수들에게는 특별한 선물이었다.

터키에 온 선수들은 호텔에서 제공하는 현지식 뷔페로 삼시세끼를 해결한다. 메뉴는 다양하다. 채소, 과일, 고기는 물론이고 여러 종류의 빵, 치즈, 시리얼 등 없는 것이 없다.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환경이지만 밥과 국이 있어야 힘이 나는 한국인에게 2% 아쉽다. 이역만리서 설날을 보내며 먹었던 떡국과 개인적으로 싸온 참치, 컵라면 등으로 잠시 향수를 달랬지만 푹 끓인 국에 말아먹는 한끼가 그리울 수밖에 없다.





선수들이 가장 먹고 싶어하던 김치찌개가 상에 올랐다. 요리사는 구단 직원들이다. 호텔의 배려로 주방을 사용한 직원들은 주찬용 프로지원팀장의 주도아래 정세현 주무, 홍보마케팅 김주희 사원이 힘을 합쳐 김치찌개와 계란말이를 만들었다. 밥도 우리식으로 지었다. 현지 뷔페에 쌀밥이 올라오지만 올리브오일에 찐 것이라 입에 잘 맞지 않는다. 전문 요리사가 아닌 직원들이 50인분의 밥과 국을 동시에 끓이는 것이 쉽지 않지만 이들은 선수들의 피로회복을 위해 팔을 걷어부치자 특급 조리장 못지않은 손맛을 완성했다.

찰진 쌀밥과 뜨끈한 김치찌개, 계란말이, 김이 더해지자 신토불이 한식당이 됐다. 인기는 상당했다. 선수들은 길게 줄을 서 찌개와 반찬을 가져갔고 얼마 안 돼 모두 동이 났다. 한식이 낯설 브라질 출신의 브루노도 빠지지 않았다. 첫맛이 매운지 잠시 놀랐지만 꽤 숟가락이 찌개로 향했다는 후문이다.

휴식과 한식으로 생기를 되찾은 안산은 오는 15일까지 안탈리아 전지훈련을 지속한다.

사진=안산그리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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