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안산 신무기' 김경준 ''꼴찌 해봤다, 더이상 용납 안 돼''
입력 : 2020.02.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안탈리아(터키)] 조용운 기자= 임대 생활을 끝내고 안산그리너스에 안착한 김경준(24)이 이를 갈고 있다. 어느덧 프로 4년차. 이제는 확실한 입지를 다질 때다. 또 2년 연속 K리그2 꼴찌 아픔 굴욕 만큼은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는다.

김경준은 득점력 강화를 위한 안산의 신무기다. 안산은 대학 시절 '영남대 수아레스'라는 별명을 얻었던 그의 결정력을 기대한다. 김경준도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서 치른 연습경기서 도움을 기록하며 차분하게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김경준은 빠르게 안산에 녹아들고 있다. 그는 "안산은 끈끈한 팀으로 조직적으로 준비가 잘 된 팀이었다. 안산의 일원이 된 것에 영광"이라며 "트레이드는 내가 선택할 상황이 아니었지만 어디에 있든 나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안산 팬들이 반겨준 만큼 최대한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의지를 보였다.

김경준은 대학 때 U리그(권역) 등 3개 대회 득점왕에 오르며 기대감을 안겼으나 프로에 와서는 한 곳에 정착하지 못했다. 2017년 대구FC에 입단하고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총 12경기(1골)에 그쳤다. 결국 이듬해 후반기 안양FC(3골 3도움)로 임대를 떠났고 지난해 역시 서울 이랜드(4골 2도움)에서도 임대 신분으로 뛰었다.

김경준에게 지난 임대 생활을 묻자 "대구에서 중요한 일원이 되지 못했다. 임대를 자주 다녔고 그때마다 더 커서 돌아가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답답했다"며 "임대 생활이 꼭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를 뛰는 것이 더 중요했다. 출전을 통해 얻은 것이 더 많다"라고 설명했다.

저니맨 생활이었지만 김경준은 확실한 성장세를 보였다. 시즌을 치를 수록 공격포인트가 늘었다. 김경준은 "K리그2에서 많이 뛰다보니 이제 어떤 스타일인지 느끼고 있다. 개인적으로 올해 10개의 공격포인트가 목표"라고 강조했다.

다만 안산의 사정상 개인을 앞세우지 않는다. 안산은 올해 대대적인 변화 속에 K리그2에서 쉽지 않은 경쟁을 예고한다. 꼴찌 예상도 심심찮게 나온다. 지난해 서울 이랜드서 최하위를 경험했던 김경준으로선 반복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

그는 "작년에 꼴찌를 해봤다. 꼴찌를 한다는게 얼마나 힘든 상황인지 잘 안다. 당장 내년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게 꼴찌"더라며 "1년이 힘들었다. 꼴찌 느낌을 아니까 올해는 같은 상황이 용납되지 않는다. 안 좋은 경험을 다시하고 싶지 않다"라고 다짐한다.



김경준에게 주어진 임무는 득점이다. 김길식 감독은 슈팅력을 갖춘 김경준의 한방을 기대한다. 다만 확고한 주전 공격수가 되려면 활동량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김경준도 "감독님이 활동량을 지적하셨다. 나 역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안산은 많이 뛰는 축구를 한다. 쉽지 않지만 뛰어야 이긴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라고 인정했다.

그래도 기대감이 큰 시즌임에 틀림없다. 김경준은 "올해가 축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이적 첫 해에 뭔가 꼭 보여주겠다기보다 잘 준비해서 꾸준하게 시즌을 치렀으면 한다. 일단은 경기 출전에 목표를 두고 좋아지다보면 공격포인트 10개와 팀 성적이 따라올 것 같다"라고 밝혔다.

안산은 이달 29일 리그 개막전에서 서울 이랜드를 상대한다. 전 소속팀을 상대로 첫 승이 목표다. 김경준은 "서울 이랜드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며 "내가 꼭 선발이 아니어도 잘 준비된 선수가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안산그리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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