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 명가' 키움, 샌즈 대체할 외야수 찾을 수 있을까
입력 : 2020.02.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현재 스프링캠프에 참여 중인 박준태(左), 박주홍(右)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지난달 31일 대만 가오슝으로 출국하기 전 만난 이적생 박준태는 "무조건 열심히 뛸 겁니다. 그리고 키움에서 열심히 하면 타격도 좋아지지 않을까요"라며 새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의 육성 시스템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현재 키움은 대만 가오슝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이번 시즌을 위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정규 시즌 3위를 기록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둔 키움은 이번 겨울, 전력 유지 면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포수 이지영의 재계약을 시작으로 외인 원투펀치 에릭 요키시와 제이크 브리검을 비롯해 오주원까지 잔류시키는 등 최선을 다해 전력을 유지시켰다.

하지만 노력으로 안되는 것도 있었다. 2018 시즌 중반 부진했던 마이클 초이스를 대신해 영입돼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제리 샌즈가 일본프로야구의 한신 타이거즈로 떠난 것이다. 2년간 40홈런, 150타점, 타율 0.306, OPS 0.965를 기록한 샌즈의 빈자리는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큰 손실이다.

스탯티즈를 기준으로 지난해 팀타격 sWAR 1위는 32.46의 키움이었다. 그 중 샌즈는 전체의 20%에 가까운 6.16 sWAR을 기록했었다. 샌즈의 대체자로 테일러 모터를 영입했지만 모터 스스로 "자신은 샌즈와 다른 유형의 타자"라고 잘라 말할만큼 두 선수는 유형이 다르다. 대부분의 외야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모터지만 키움은 그를 3루수로 쓸 예정이다.

그런 연유로 붙박이 이정후를 제외한 키움의 외야는 무한 경쟁 체제에 돌입한다. 현재를 기준으로 보수적으로 판단한다면 중견수에는 임병욱, 좌익수에는 김규민이 가장 앞서있다. 후보 외야수로는 박정음이 예상되는 가운데 신인 박주홍(18)과 이적생 박준태(28)까지 경쟁에 합류했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키움에서 뛰게 된 박주홍은 고교 시절부터 티격에서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린 나이지만 현재 외야수 중에 가장 장타력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또한, 샌즈의 이적과 부진한 형들의 성장 또한 기회가 될 수 있다. 타 팀과는 다르게 키움은 가능성 있는 신인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한다는 점도 박주홍에게는 호재다.

한편 키움이 지난 28일 KIA 타이거즈에게 내야수 장영석을 내주고, 외야수 박준태와 현금 2억 원을 받는 트레이드는 이번 겨울 키움이 주도한 몇 안되는 움직임 중 하나였다.

2014년 KIA에서 데뷔한 박준태는 데뷔 시즌 강한 어깨와 좋은 수비로 KBO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그 뒤 잦은 부상과 컨택 능력이 떨어져 꾸준히 출장하지 못하고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교체 선수로 38경기를 출장하는데 그쳤지만 가장 많은 타석을 보장받았던 2018년에는 출루율 0.345, 장타율 0.407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들의 미래는 불확실하지만 키움은 예전부터 신인 선수와 저평가 받는 선수를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육성하기로 유명했다. 그런 키움이 또 한번 성공을 거둬 샌즈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이번 스프링캠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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