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디그롬' ARI 잭 갈렌, 8경기 ERA 1.80에도 1승에 그쳐
입력 : 2020.09.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올 시즌 메이저리그 팬들로부터 '애리조나판 디그롬'으로 불리는 잭 갈렌(25,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오늘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3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갈렌이 7이닝 무실점, 1피안타 2볼넷 7탈삼진을 기록했다.

오늘 갈렌이 허용한 안타는 1회 초 선두 타자 무키 베츠가 초구를 받아친 안타가 전부였다. 2회에도 윌 스미스가 볼넷으로 걸어 나갔지만 그뿐이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생산력을 자랑하는 다저스 타선은 2회부터 7회까지 16타자 연속 범타로 물러나며 갈렌 앞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패스트볼 구속은 평균 92마일에 불과했지만 체인지업과 너클 커브로 다저스 타자들로부터 헛스윙을 양산했고, 뛰어난 제구력으로 볼넷도 두 차례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6회 초 크리스티안 워커가 케일럽 퍼거슨에게 홈런을 뽑아내며, 애리조나는 갈렌에게 승리 투수 요건을 만들어줬다. 그러나 베츠가 9회 말 케빈 긴켈에게 1점 홈런을 기록하면서 갈렌의 승리는 날아갔다. 이후 애리조나는 연장전 승부 치기에서 10회 초 1점을 냈지만 10회 말 2점을 내주면서 2-3 역전패를 당했다.

2016년 3라운드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지명된 갈렌은 지난해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뤄내고, 트레이드 마감일에 애리조나로 트레이드됐다. 마이애미에서 7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했던 갈렌은 애리조나로 트레이드돼서도 8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2.89의 호투를 보여주면서 훌륭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 갈렌은 8경기에 나서 50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하면서 내셔널리그 사이영 상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미국 매체 ESPN은 "갈렌은 선발 투수로서 데뷔 후 23경기 동안 3실점 이상을 기록하지 않았으며, 이는 메이저리그 기록"이라며 갈렌의 활약을 조명했다.

하지만 애리조나가 갈렌의 승리를 좀처럼 챙겨주지 못하면서 생애 첫 사이영 상으로 향하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갈렌은 7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 중이지만 고작 1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반면, 또다른 내셔널리그 사이영 상 후보인 다르빗슈 유(34, 시카고 컵스), 맥스 프리드(26,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이미 6승을 거두고 있다.

올해 평균자책점 2.00 미만을 기록하고 있는 선발 투수 중 3승도 챙기지 못한 것은 갈렌과 '불운의 대명사' 제이콥 디그롬(32, 뉴욕 메츠)뿐이다. 올해만 한정한다면 디그롬은 7경기 평균자책점 1.76으로 2승 1패를 기록하고 있어 갈렌은 디그롬보다도 불운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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