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포커스] 모두 주목! 수원FC와 빅매치 앞둔 제주, 왜 '해녀'가 주인공일까
입력 : 2020.10.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제주] 이경헌 기자= 제주도 유일의 프로구단인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와 제주도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제주해녀가 그라운드에서 하나가 된다.

제주는 최근 13경기 연속 무패(9승 4무)와 함께 K리그2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의 시선은 성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제주는 K리그1 승격의 목표와 함께 축구를 통한 제주도민의 여가 가치 상승뿐만 아니라 '제주유나이티드와 함께 사회적 가치 UP'이라는 기치 아래 새로운 지역사회기반 협력 모델을 지속 추진 중이다. 연고 지역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지속 성장을 위해 갖춰야 할 경쟁력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근 제주는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제주도의 대표적인 아이콘 해녀문화를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제주 해녀는 해녀 수의 지속적 감소 추세와 함께 70세 이상 고령 해녀가 전체 약 60%에 달하며 해녀문화 전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제주 해녀들의 주 수입원인 뿔소라 수출이 급감하며 생계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제주 해녀들은 주로 뿔소라를 채취하며 이중 약 90%가 일본 등으로 수출된다. 하지만 올해초부터 지속된 코로나19와 내수 소비 위축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이에 제주는 지난 21일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 원희룡), 제주해녀협회(회장 강애심)와 업무협약(MOU)를 맺고 제주 해녀 삶의 질 개선에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제주 유나이티드는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녀들에게 난방비를 지원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한다. 또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향후 지역 내 타 기업들과 연계, 제주 유나이티드의 리그 성적에 따라 기금을 적립하는 등 보다 다양한 해녀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24일(토) 오후 4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FC와의 빅매치에서 해녀를 주인공을 낙점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잔여 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2위 수원FC와의 격차는 승점 3점. 만약 승점 6점짜리 경기와 같은 이번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1부리그 승격으로 직행하는 K리그2 우승컵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제주는 모두가 주목하는 승부처에서 제주해녀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더욱 고취시키기 위해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사회적 가치 실천 활동을 전개한다.

이날 제주는 제주 해녀가 직접 수확한 뿔소라를 널리 알리기 위해 ‘제주가 승리하면 해녀가 쏜다’ 이벤트를 시행한다. 네이버 중계 시청을 인증한 팬들을 통해 (자세한 방법은 구단 SNS 혹은 상단 이미지 참조) 뿔소라 등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생활 속 거리두기를 진행하면서도 제주와 제주해녀에 대한 제주도민과 축구팬들의 애정과 관심이 식지 않도록 새로운 소통의 장을 만들 예정이다. 해녀들의 주 수입원인 뿔소라를 대량 구매해 사회 취약계층에 전달하는 사회공헌 활동도 준비하고 있다.



해녀와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8월 14일 광주FC와의 홈 경기에서 제주해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대한 제주도민의 관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특별 이벤트를 전개한 바 있다. 선수와 해녀가 경기장에 동시에 입장하며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을 시작으로 해녀가 쏜다!(해녀 채취 톳), 해녀 물품 및 홍보물 전시, 해녀와의 포토타임, 해녀 인형 접기 등 다양한 이벤트뿐만 아니라 제주해녀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서명 운동까지 펼쳤다.

한중길 제주유나이티드 대표이사는 "고령 해녀 지원 및 해녀 문화 전승 등 제주도 내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 제주가 단순한 축구단을 넘어 제주도민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괸당(제주어로 혈족이나 친족 등 아주 가까운 관계를 나타내는 말)'으로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앞으로 제주특별자치도, 해녀협회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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