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마라도나가 '실제 착용'했던 유니폼으로 함께 뛰었다
입력 : 2020.12.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리오넬 메시(33, FC바르셀로나)가 입고 뛰었던 디에고 마라도나의 유니폼이 실제 선수시절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큰 의미를 남겼다.

메시는 지난달 29일 오사수나전에서 골을 넣은 뒤 뜻깊은 세리머니를 펼쳤다. 우선 동료와 골 기쁨을 나눈 메시는 돌아선 뒤 홀로 바르셀로나 유니폼 상의를 벗었다. 그 속에 아르헨티나 클럽 뉴웰스 올드 보이스의 유니폼이 있었다.

등번호 10번이 새겨진 뉴웰스의 유니폼을 입은 메시는 손에 입맞춤을 한 뒤 하늘을 향해 뻗었다. 별이 된 마라도나를 향한 작별 인사였다. 마라도나는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60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메시는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축구 영웅과 마지막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90분을 마라도나와 함께 뛴 메시의 유니폼에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먼저 메시가 택한 뉴웰스는 자신이 어릴 적 축구를 시작했던 클럽이자 마라도나가 1993년 짧게 몸담았던 곳이다.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던 메시가 우상 마라도나를 처음 만난 인연의 시작이었기에 마지막 순간 뉴웰스를 떠올렸다.

무엇보다 메시가 입고 뛴 유니폼은 실제 마라도나가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매체 '엘 그라피코'에 따르면 축구 주심 세르히오 페르난데스는 유니폼 수집의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에게 보물과 같던 마라도나의 유니폼을 메시에게 전달하는 꿈을 꾼 그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이 열리기 직전 어렵사리 건넬 수 있었다. 덕분에 메시는 마라도나의 마지막 길에 진중한 경의를 표할 수 있었다.

메시는 규정상 유니폼 상의를 벗을 경우 벌금과 경고가 주어지는 것을 알고도 추모를 멈추지 않았다. 메시는 마라도나를 향한 세리머니로 경고와 600유로(약 80만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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