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 현장] ‘내 나이가 어때서’ 홍명보, 소통 리더십으로 울산 대동단결
입력 : 2021.01.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통영] 이현민 기자= 선수들과 볼 빼앗기, 웨이트장에 불쑥 등장해 함께 운동하고, 서슴없이 농담도 건넨다. 홍명보 감독 소통 리더십이 조금씩 빛을 발휘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3년 만에 현장으로 복귀하면서 맡은 중책은 울산 현대의 16년 만에 리그 우승이다. 지휘봉을 잡은 직후 그에게 붙은 타이틀 중 하나는 ‘K리그1 최고령 감독’이다. 그만큼 K리그 지도자들의 연령대가 낮아졌고, 홍명보 감독은 늙은 지도자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공백에 따른 고충도 있다. 홍명보 감독은 현장을 떠나 있었던 만큼 선수단을 파악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고 털어놨다.

“아직 선수들을 완벽히 파악 못했다. 과거에 청소년, 올림픽, A대표팀을 맡으면서 현재 20대 중후반 선수들을 훤히 꿰뚫고 있었는데, 그 이하 선수들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3년이라는 시간 공백이 느껴진다”고 너털 웃음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은 만난지 얼마 안 돼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뻘쭘, 어색함이 감돌 수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며 벽을 허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과 조깅은 기본, 함께 볼 돌리기를 하고, 뜬금없이 웨이트장에 등장한다. 신인 강윤구는 홍명보 감독 등장에 화들짝 놀라 귀에 콩나물 기계를 끼우고, 갑자기 런닝머신을 뛰었다는 후문.

최근 지도자들이 많이 젊어졌고, 축구 스타일, 트렌드 변화가 극심하다. 그럼에도 홍명보 감독은 ‘자신 있다’며 오히려 당당했다.

“소통은 사회적 이슈라 생각한다. 축구에서도 마찬가지다. 팀이 한데 뭉치는데 큰 힘이자 원동력이다. 전술적 노하우, 감독으로 경험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은 지도자들의 소통을 가장 선호한다. 그런 면에서 나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지도자를 하면서 소통을 가장 중시했다. 10년 전부터 그래왔다. 누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지금 와서 그 사람들(젊은 지도자들)을 따라가야 한다? 익숙해서 괜찮다. 큰 문제없다. 내가 인지 못하는 부분을 코치들이 해주고, 이호와 신형민 같은 선수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소통의 힘으로 울산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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