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케인 없으니 침묵' 손흥민, '월드클래스 아닙니다'
입력 : 2021.02.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곽힘찬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두고 월드클래스가 맞다, 아니다를 논하는 건 국내 축구팬들의 주요 화두다. 올 시즌 손흥민은 영국 'BBC'와 '스카이스포츠'를 비롯해 여러 유력 매체로부터 월드클래스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런데 과연 확실하게 월드클래스라고 할 수 있을까.

손흥민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건 지난 2015년.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엘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첫 시즌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 다음 시즌부터 빛을 발하며 토트넘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임 감독과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를 밟기도 했다.

올 시즌엔 초반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EPL 2라운드 사우스햄튼과의 원정경기에서 무려 4골을 폭발시키며 5-2 대승을 이끌었고 이를 기점으로 토트넘은 무패 행진을 달렸다. 한때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과 함께 EPL 득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놀라운 득점력에 외신들은 연일 손흥민의 활약을 극찬했고 '데일리메일'은 "손흥민은 EPL에서 가장 효율적인 피니셔다. 찾아온 기회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터뜨렸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하지만 브랜트포드와의 리그컵 준결승전 득점을 마지막으로 손흥민의 기세는 꺾였다.

벌써 EPL 6경기 무득점. 순위 상승 분수령이었던 리버풀, 브라이튼, 첼시전에서 토트넘은 모두 패배했고 손흥민은 침묵했다. 지난달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모든 것이 꼬였다. 손흥민의 장점인 빠른 뒷공간 침투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영국 축구 전문가들도 그제서야 손흥민에게 "케인이 없으니 아무것도 못 했다. 케인 없는 손흥민은 월드클래스가 아니다"라며 재평가했다. 라인을 무너뜨리는 것에 특화된 손흥민에게 절묘하게 패스를 공급할 선수가 없으니 이러한 평가는 어쩌면 당연하다.

물론 조제 모리뉴 감독의 수비적인 전술 탓도 있기에 모든 잘못을 손흥민에게 돌릴 수는 없다. 그렇다고 손흥민을 확실한 EPL 탑급 월드클래스라고 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월드클래스라면 스스로 경기의 결과를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하지만 케인이 없는 손흥민은 그저 평범한 선수에 가까웠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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