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위약금에 걸린 토트넘, 첼시 1기 후 첫 모리뉴 4년 차 나올까
입력 : 2021.02.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조세 모리뉴(토트넘 홋스퍼) 감독의 4년 차라는 낯선 단어가 등장하게 될까.

모리뉴 감독은 세계 축구를 뒤흔든 지도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강한 수비에 날카로운 역습을 바탕으로 한 실리적인 축구로 트로피를 수집했다.

FC 포르투에서 리그를 넘어 유럽 정상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린 그는 첼시 1, 2기와 인테르 밀란,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을 이끌며 30개가 넘는 트로피를 쓸어 담았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우승 청부사로 불리는 모리뉴 감독에겐 약속의 해가 있다. 축구 팬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모리뉴 2년 차’다. 팀을 제대로 장악하고 자신의 철학을 입힌 2년 차엔 꼭 정상을 밟는다는 것이다.

비록 맨유에서 무관에 그치며 다소 흠집이 나긴 했지만, 대부분의 성공이 이뤄진 기분 좋은 2년 차 징크스를 무시할 순 없다.

모리뉴 감독에게 약속의 2년 차가 있다면 자연스레 ‘모리뉴 3년 차’도 따라온다. 2년 차에 숱한 성공을 맛봤지만 3년 차가 되면 다양한 이유로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 그림이 반복됐다.

포르투와 인테르에선 범접할 수 없는 성과를 낸 뒤 박수칠 때 떠난 모리뉴 감독이지만 그 외 팀은 달랐다. 첼시 2기를 포함해 레알, 맨유 모두 성적 부진과 선수단 불화로 팀을 떠나게 됐다.

올 시즌은 모리뉴 감독의 토트넘 2년 차다. 자연스레 많은 기대가 쏟아졌고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빡빡한 경기 일정 속에도 리그 선두 경쟁을 펼쳤고 유럽 무대에서도 순항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세가 완전히 꺾였다. 공식전 6경기에서 1승 5패를 당했다. FA컵에선 탈락했고 리그 순위는 어느덧 9위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카라바오컵은 결승에 오른 상태고 유로파리그 역시 32강에 안착해 있다.

아직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기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2년 차답게 트로피를 안기며 토트넘의 숙원을 해결해 줄 수도 있고 ‘징크스는 옛말’로 치부되며 빈손으로 고개를 숙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결과에 상관없이 그려질 유력한 그림은 모리뉴 감독의 장기 집권이다. 현재 모리뉴 감독은 2023년 6월까지 계약돼있다.

‘디 애슬레틱’의 보도에 따르면 양측 계약서에 중도하차 조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토트넘이 모리뉴 감독과 결별하기 위해선 막대한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의미다.

매체는 “토트넘이 모리뉴 감독을 경질하기 위해선 엄청난 위약금을 줘야 한다. 하지만 경질 징후도 없고 구단은 그와 장기적인 비전을 그리고 있다”라며 계약 기간을 다 채우려는 모습을 전했다.

양 측이 계약대로 동행을 이어간다면 모리뉴 감독은 무려 부임 4년 차를 맡게 된다. 그가 한 팀에서 4년 차를 맞은 건 첼시 1기 마지막 해였던 2007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당시 모리뉴 감독은 3시즌 내내 팀에 한 개 이상의 트로피를 안겼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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