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겁쟁이 벤투, 한일전 중요성 몰랐나
입력 : 2021.03.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한일전의 중요성을 몰랐던 걸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 축구를 비웃음거리로 만들었다.

한국은 25일 오후 7시 20분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친선전서 무기력한 모습으로 0-3 패배를 당했다.

10년 만에 한일전에서 망신을 당한 한국 축구다. 벤투 감독의 전술, 전략이 전혀 먹히지 않았다. 지나칠 정도로 라인을 내렸고, 이는 패배로 이어졌다. 요코하마 참사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 제로톱을 가동, 나상호-남태희-이동준이 뒤에서 지원 사격했다. 뚜껑을 열자 한국은 일본에 겁먹은 듯 꼬리를 내렸다. 이는 독이 됐다. 전반 16분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볼 처리 미숙으로 야마네 미키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26분 박스 안에서 카마다 다이치를 놓쳐 추가골을 헌납했다. 김영권의 느슨한 마크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후반 들어 이강인, 나상호를 대신해 이정협과 정우영을 투입했다. 전방 제로톱에서 정통 원톱을 두며 변화를 줬다. 전반보다 상황은 나아졌다. 후반 12분 정우영의 중거리 슈팅, 19분 홍철의 프리킥이 일본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초중반까지 공세를 올렸지만 박스 근처에서 세밀함이 떨어졌다. 침착히 막아낸 일본이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갔다. 한국은 분위기를 가져올 만한 무기가 없었다. 후반 37분 코너킥에서 쐐기포를 얻어 맞았다.

경기 내내 한국은 제대로 된 공격조차 못했다. 윙어들이 후방으로 내려와 수비에 가담하다 보니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비 지역과 하프라인 부근에서 기본적인 터치, 패스 미스를 범하며 상대에 역습을 내주기 일쑤였다. 선수들의 눈빛은 살기가 없었다. 지금까지 한일전을 가장 빛나게 했던 ‘투혼=정신력’은 종적을 감췄다.

이번 친선전에 한국은 손흥민, 황의조 등 대다수 유럽파가 결장했다. 반면, 일본은 유럽파만 9명으로 사실상 최정예였다. 그렇다고 겁먹을 필요가 있었을까. 맞불을 놓았다면 오히려 상대가 뒤로 물러서면서 흔들릴 수 있었다.

한국은 일본과 역대 전적에서 압도적으로 우위가 무색할 만큼 졸전을 펼쳤다. 과거부터 일본에는 가위바위보도 이겨야 한다고 했다. 일본에 가서 지고 오면 '대한해협을 헤엄쳐 건너오라'는 말까지 대대로 내려왔을 정도다. 겁쟁이 벤투 감독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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