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파울 장면 비난 英 전문가들의 ‘VAR 반감’… 결국 꼰대 마인드가 문제
입력 : 2021.04.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희웅 인턴기자= 축구 종주국 영국은 유독 비디오판독시스템(VAR)에 대한 반감이 크다. 축구 전문가들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넘어진 장면을 보고 비난을 쏟을 걸 보면 VAR에 관한 그들의 인식을 알 수 있다.

손흥민은 12일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유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홈경기에서 리그 14호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맨유에 1-3으로 역전패했지만, 손흥민은 2016/2017시즌(14골) 본인이 세운 EPL 단일 시즌 최다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축하받아야 마땅할 날이지만, 경기력과는 무관한 일로 논란이 일었다. 전반 33분 스콧 맥토미니가 손흥민과 경합 과정에서 손으로 손흥민의 얼굴을 가격했다. 손흥민은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지만, 경기는 이어져 에딘손 카바니의 득점까지 터졌다. 하지만 주심은 VAR을 통해 맥토미니의 파울을 선언했고, 골은 취소됐다.

이 장면을 지켜본 로이 킨은 “손흥민 같은 선수가 저렇게 경기장에서 뒹구는 것이 부끄럽다. 저건 파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옆에 있던 마이카 리처즈도 “손흥민 같은 선수가 경기장에서 뒹구는 것이 부끄럽다. 저건 파울이 아니다”라며 킨의 의견에 힘을 실었다.

맨유의 수장인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경기 후 “주심이 봤어야 하는 명확한 에러였다. 카바니의 완벽한 득점이었다”라며 심판 판정에 불복하며 “만약 내 아들(SON)이 3분 동안 넘어져 있고, 10명의 동료가 와서 일으켜 줘야 한다면, 난 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그야말로 억지스러운 발언이다. 심판이 VAR 확인 후 정확한 판정을 내렸음에도 인정을 하지 않은 건 잘못된 행동이다. 이들의 이러한 무차별한 손흥민 비난은 꼰대 프레임에서부터 나온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VAR을 좋아하지 않는다.

VAR은 오심을 줄이고 바른 판단을 내리기 위해 도입됐다. 한쪽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공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함이다. 물론 VAR 도입 전부터 양론이 존재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확한 판단을 내려야 한단 찬성론자와 VAR을 보는 동안 시간이 흐르고 재미가 반감된단 반대론자들의 대립이 있었다.

개인의 기호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축구의 발전을 위해 도입된 것이고, 이미 적용이 된 규칙이라면 따라야 한다. 더욱이 ‘축구 전문가’ 타이틀을 가진 이들은 이런 새로운 규칙들을 빠르게 숙지하고 따를 수 있는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 하지만 이번 손흥민 비난 사건으로 미뤄 봤을 때, 킨, 리처즈, 로비 세비지 등 많은 축구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들부터가 여전히 VAR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축구 종주국의 권위자들이 새로운 제도를 흡수하지 못하고 예전 것만 추구한다면, 영국 축구 역시 발전을 기대하긴 힘들다. 오히려 퇴보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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