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는 연기 연습했네”… 손흥민 향한 맹비난 온당치 않다
입력 : 2021.04.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희웅 인턴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향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축구계 인사들뿐만 아니라 몇몇 현지 매체도 손흥민을 깎아내리고 있다. 과연 정당한 일일까.

손흥민은 1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1-3 패)에서 스콧 맥토미니의 손에 맞아 쓰러졌다. 하지만 경기는 진행됐고, 에딘손 카바니의 선제골이 터졌다. 이후 주심은 VAR을 통해 맥토미니의 파울을 선언했고, 득점은 취소됐다.

이를 두고 논란이 일파만파 퍼졌다. 이 장면을 지켜본 로이 킨과 마이카 리처즈는 “손흥민 같은 선수가 저렇게 경기장에서 뒹구는 것이 부끄럽다. 저건 파울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맨유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역시 경기 후 “주심이 봤어야 하는 명확한 에러였다. 카바니의 완벽한 득점이었다”라며 심판 판정에 불복하며 “만약 내 아들(SON)이 3분 동안 넘어져 있고, 10명의 동료가 와서 일으켜 줘야 한다면, 난 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명 잘못된 발언이었다. 심판은 VAR을 통해 손흥민이 가격당하는 장면을 목격했고, 바른 판단을 내렸다. 프리미어리그 프로경기심판기구(PGMOL)는 경기 후 “스콧 맥토미니의 동작은 자연스러운 러닝 동작의 일부가 아니었고 부주의했다. 비정상적인 움직임이었다”며 심판 판정이 정심임을 인정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BBC’ 등 유력 언론 맥토미니의 파울이라고 했다.

공식 입장이 나온 만큼 더 얘기할 필요가 없지만, 여전히 현지 매체와 전문가들이 손흥민을 두고 물고 늘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근거 없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14일 “손흥민은 어릴 적부터 넘어지는 연기를 연습했다”라며 억지 주장을 펼쳤다. 매체가 내세운 근거는 손흥민의 형 손흥윤 씨가 아마존 프라임 다큐멘터리 ‘손세이셔널’에 출연해서 한 발언이다. 당시 손흥윤 씨는 “어릴 때 아버지가 벌을 주곤 했는데, 동생은 땅바닥에서 뒹굴며 아픈 척을 했다. 그래서 내가 더 혼났다”고 했다. 손흥윤 씨가 던진 농담을 근거로 쓴 것이다.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치며 틀린 근거를 댔기에 분명 정당하지 않은 비판이다.

과거 애스턴 빌라에서 활약했던 가브리엘 아그본라허는 영국 ‘풋볼 인사이더’를 통해 “요즘 축구는 너무 잘 넘어진다. 내가 선수였을 땐 안 그랬다. 손흥민이 그렇게 오래 누워있으면 안 됐다. 선수라면 더 강해지고 남자다운 면모를 보였어야 했다. 그는 VAR 때문에 그러고 있었던 것이 확실하다”라며 깎아내렸다.

아그본라허의 역시 그저 ‘나 때는 안 그랬는데, 지금은 이렇다’는 식의 맹목적 비난에 가까웠다. 분명 전문가다운 의견은 아니었다.

심판 판정에 대한 판단도 이미 끝났다. 더는 가타부타할 필요가 없다. 더욱이 현지 매체와 전문가들의 온당치 않은 비난 행렬이 더는 나와선 안 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