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에 도전한 日 국대, “한국에서 성공 걱정, 부담 없다”
입력 : 2021.07.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 또 한 명의 일본 국가대표 출신 선수가 K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서울 이랜드 유니폼을 입은 고바야시 유키(29, 등록명 유키)다.

유키는 19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K리그2 21라운드 홈경기를 통해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서울 이랜드 이적 후 10일 정도 훈련을 한 뒤 치른 첫 경기였다. 선발 출전한 그는 후반 10분까지 55분을 뛴 뒤 레안드로와 교대하며 벤치로 물러났다. 서울 이랜드는 김천과 0-0으로 비겼다.

유키는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정정용 감독은 기대를 걸었다. 이제 첫 경기를 치렀고 적응 중이기 때문이다. 정정용 감독은 유키의 패스와 공격 전개를 후반기 K리그2에 임하는 무기로 삼았다.

서울 이랜드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 무대에 선 유키의 경력은 화려하다. 유키는 도쿄 베르디, 주빌로 이와타, 헤이렌베인, 바슬란트 베버런, 알 코르 등 일본, 네덜란드, 벨기에, 카타르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일본 국가대표로도 A매치 8경기에 나서 1골을 기록했다. 화려한 경력답게 그가 서울 이랜드로 이적하자 일본 내에서도 놀랐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K리그 무대는 일본 선수들에게 녹록지 않았다. 지금까지 많은 일본 선수들이 도전했다. 지금도 쿠니모토 타카히로(전북 현대), 니시 츠바사(대구FC), 이시다 마사토시(대전 하나시티즌) 등이 활약 중이다. 과거에는 마에조노 마사키요, 토다 카즈유키, 타카하라 나오히로, 이에나가 아키히로, 마스다 치카시, 토요다 요헤이 등 일본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활약했다. 서울 이랜드도 창단 멤버로 일본 국가대표 경력의 카렌 로버트가 뛰기도 했다.

FC서울에서 뛰었던 타카하기 요지로, 서울과 울산 현대에서 활약한 세르히오 에스쿠데로 외에는 떠오르지 않을 만큼 확실한 실적과 임팩트를 낸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유키로서는 분명 부담이 되는 도전이다. 하지만 그는 “걱정, 부담은 없다”고 했다. 다만 “선수들이 한국 무대에서 활약을 못한 것은 한국축구의 피지컬이나 파워가 높은 수준에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는 “그만큼 준비를 잘해야 한다”며 한국축구의 특징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정용 감독은 유키가 공격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김천전서 유키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집중했다. 그렇다 보니 공격 전개 패스도 적었다. 첫 경기에 배부를 수 없지만, 김천전의 유키는 기대했던 모습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수비적으로 했다. 공격적인 부분을 살릴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감독님께서) 90분은 힘들겠지만 적응할 수 있도록 뛸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해달라고 하셨다. 내 장점이나 볼터치를 보여주려고 했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며 K리그에 적응하면 자신의 장점도 펼쳐 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서울 이랜드는 유키 영입을 발표하면서 ‘제2의 혼다 케이스케’라고 표현했다. 유키는 “제2의 혼다였으면 좀 더 수준 높은 해외리그에서 뛰지 않았겠는가”라고 농담한 뒤 “부담은 전혀 없다. 혼다와 비슷한 부분도 잇지만 나는 좀 더 뒤에서 볼을 연계하는 스타일”이라고 다른 점을 꼽았다. 그는 “혼다처럼 득점하면 팀에 공헌할 수 있다. 그렇게 됐으면 한다”며 팀 승리에 이바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유키는 짧은 팀 훈련을 했지만 새로운 동료들의 인상이 남은 모습이었다. 그는 “(팀에서) 레안드로의 개인기가 뛰어나다. 경기장에서 내가 그 선수를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 잘 맞춰가고 싶다”며 레안드로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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