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우려’를 활발함과 예리함으로 씻어낸 황의조
입력 : 2021.09.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황의조(지롱댕 드 보르도)가 자신에게 붙었던 우려의 시선을 떨쳐내고 비상했다.

황의조는 19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랑스 생테티엔의 조프루아 기샤르에서 열린 2021/2022 프랑스 리그앙 6라운드 생테티엔과의 원정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2연패와 함께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 고리를 끊은 보르도(승점 5점)는 리그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이날 황의조의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황의조는 직전 경기에서 강행군에 발목 잡혔다. A대표팀에서도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라고 알려졌던 황의조는 지난 라운드 RC 랑스전에서 64분 만에 교체됐다.

피로도 때문이었다. 후반전 초반부터 근육 경련이 일어나더니 결국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인상을 찌푸리며 제대로 걷지 못하는 모습에 부상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생테티엔전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페트코비치 감독은 황의조에 대해 “시차와 비행, 잠을 못 잔 게 원인이었던 거 같다. 팀 훈련 때 배려했고 다시 싸울 준비가 됐다”라며 출전을 예고했다.

황의조는 이날도 보르도의 최전방에 섰다. 그러고선 자신을 향한 우려의 시선을 안다는 듯 킥오프 휘슬과 동시에 전력 질주하며 상대를 압박했다.

기다렸던 첫 골도 일찍 터지며 어깨를 가볍게 했다. 전반 7분 야신 아들리의 패스를 받아 차분하게 밀어 넣으며 시즌 첫 골을 기록했다.

선제골 이후에도 황의조는 활발했고 날카로웠다. 머리와 양발 모두 가리지 않았다. 전반 33분에는 티모시 펨벨레의 크로스를 다이빙 헤더로 연결했지만, 살짝 빗나갔다.

후반 7분에는 팬텀 드리블로 불리는 라 크로게타로 상대 수비를 제친 뒤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그라운드 곳곳에 물이 고일 정도로 내리는 폭우에도 추가골을 넣으려는 황의조의 분투는 이어졌다. 후반 19분 다시 한번 펨벨레의 크로스가 황의조를 향했지만 바운드 뒤 빨라진 공의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35분 레미 우당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땅볼로 때릴 경우 빗줄기에 멈춰설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해 띄워 차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황의조는 내친김에 해트트릭까지 노렸다. 후반전 막판을 향해 치닫고 있었지만, 여전히 활발했다. 후반 42분 펨벨레의 크로스가 다시 한번 배달됐지만, 수비진 사이에서 정확한 궤적을 보지 못해 허벅지에 맞고 골문을 외면했다.

황의조는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후반 44분 벤치로 물러났다. 지난 경기 이후 부상과 혹사 등의 꼬리표가 따라왔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고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자신의 몸 상태를 증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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