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 20년 전으로 돌아갔다” 명장 리피도 학을 떼네
입력 : 2021.11.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마르첼로 리피(73)가 중국 축구가 ‘퇴보’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탈리아 출신 명장들이 이탈리아 라벤나 푸시냐노에서 뭉쳤다. 리피, 알베르토 자케로니, 아리고 사키가 지난 5일 대담을 가졌다.

이들은 자신의 경력을 되돌아보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했다. 과거 이탈리아 대표팀을 역임했던 리피는 2012년 5월 중국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광저우 에버그란데 감독과 기술고문을 역임했다. 슈퍼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했다.

2016년 10월부터는 월드컵 진출이 간절했던 중국대표팀을 맡았다. 명장도 중국을 바꾸기 힘들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소방수로 긴급 투입돼 중국에 희망을 안겼다. 그러나 2019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8강에 머무른 뒤 사임했다.

이후 중국은 파비오 칸나바로에게 잠시 대표팀을 맡겼으나 이내 리피를 찾았다. 리피도 중국축구협회가 귀화 선수를 받아들이자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카타르 월드컵을 목표로 했다. 결과적으로 리피는 1년 새 두 차례 사임했다. 월드컵 2차 예선에서도 뜻대로 풀리지 않던 리피는 2019년 11월 시리아에 패하자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중국도 두 번째 이별을 발표한 리피와 인연을 완전히 마무리했다.

중국은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어 슈퍼리그를 빅리그로 거듭나게 하고, 중국 대표팀을 세계에서 경쟁력 있는 팀으로 만들기 위해 축구 굴기를 선언했다. 리피가 있을 당시였다. 그러나 최근 중국 내 기업들의 자금줄이 막히면서 팀이 해체되고, 일부 팀들은 임금 체불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 대표팀도 상황은 썩 좋지 않다. 최종 예선에서 고전하며 2002년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진출 꿈이 불발될 위기다.

리피는 지난 6월 중국의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진출이 확정된 후 시나스포츠를 통해 “못 할 게 뭐 있나? 몇 년 전에 아쉽게 기회를 놓쳤지만, 이번에는 기적을 만들길 바란다. 나의 지도가 중국을 도울 수 있길 희망했었다. 다만 90분 내내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 이를 극복해야 한다. 계속 응원하겠다”며 힘을 실어줬다.

이후 수개월이 지난 뒤 리피가 본심을 드러냈다. 중국 대표팀을 겨냥한 건 아니다. 그렇지만 대표팀의 토대가 되어야 할 클럽 운영에 문제점을 지적했다.

리피는 “현재 중국은 20년 전으로 역행한 것 같다. 연봉을 포함해 모든 규모가 축소됐다. 더 이상 위대한 브라질 선수들이 가지 않는다”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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