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대체자→경쟁자’ 조규성, 11월 2연전 벤투호의 가장 큰 소득
입력 : 2021.11.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11월 2연전에서 벤투호의 가장 큰 소득은 '조규성(김천상무)의 발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에서 이라크를 3-0으로 대파했다.

지난 11일 안방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1-0으로 잡은 한국은 이라크전까지 승전고를 울리며 11월 2연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국(승점 14)은 3위 아랍에미리트(승점 6)와 격차를 벌리며 카타르행에 한발 다가섰다. 더불어 다가올 중동 원정에 대한 부담감도 덜었다.

11월 2연전에서 가장 빛난 이 중 하나는 조규성이다. 애초 벤투호는 최전방에 고민이 있었다. 주포 황의조(지롱댕 보르도)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김건희(수원삼성)를 처음 발탁했다. 조규성과 김건희 2명의 스트라이커 자원이 있었으나 UAE와 경기 전에는 손흥민이 최전방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벤투 감독의 선택은 조규성이었다. 조규성은 188cm 큰 체격에도 활발한 몸놀림을 자랑한다. 전북현대 시절에는 측면 공격수로도 활약했다. 슈팅, 연계 플레이도 준수하다. 벤투 감독이 원하는 유형의 공격수다.

조규성은 벤투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UAE와 경기에서 벤투호 공격수가 해야 할 역할을 모두 수행했다. 활발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를 당황하게 했고, 벼락같은 슈팅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벤투 감독은 UAE전을 마친 후 “조규성은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조규성에게 몇 가지를 더 가르쳐 줄 계획이다. 스트라이커 포지션에서 좋은 자질을 갖춘 선수다. 몇 가지 해나가야 할 게 있지만, 경기력은 좋았다”며 엄지를 세웠다.

UAE전에서 눈도장을 찍은 조규성은 이라크전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슈팅은 단 1개에 그쳤으나 활발한 압박과 매끄러운 연계 플레이로 동료들의 움직임을 살려줬다.

경합 상황에서도 이라크 수비진에 우위를 점했다. 공중볼 경합 5번 중 3번 승리했고, 그라운드 경합에서도 6번 중 4번을 이겼다. 볼 소유에 대한 집착은 그야말로 발군이었다. 후반에는 페널티킥까지 얻어내며 승리의 주춧돌을 놨다.

애초 황의조 대체자, 제2의 황의조로 불린 조규성이지만, 11월 2연전을 통해 경쟁자임을 증명했다. 벤투 감독에게는 행복한 고민이 생겼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