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우승 이끈 김상식 감독, “이동국-박지성과 함께 세계적인 팀 만들겠다”
입력 : 2021.12.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김성진 기자= 전북 현대의 통산 9번째 우승이자 K리그1 5년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김상식 감독. 이제 그가 세계로 눈을 돌렸다.

전북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38라운드 최종전에서 한교원, 송민규의 골로 2-0 승리를 했다. 승점 76점이 된 전북은 2위 울산 현대(승점 74점)를 2점 차로 제치고 정상에 섰다. 2009년 첫 우승 이후 통산 9번째, 2017년부터 5년 연속 우승이었다.

전북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코치를 거쳐 올해 감독이 된 김상식 감독은 감독 데뷔 시즌에 우승이라는 감격을 맛봤다. 그는 “특별히 우승 소감을 준비한 것이 없다. 생각도 해봤는데 생각하면 김칫국 마시는 것 같았다. 오늘 너무 기쁘다. 전북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 특별한 날이 돼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동국 선수와 2009년에 전북에 왔다. 이동국 등 모든 선수들과 우승을 만들었다. 올해 전북에서 9번째 우승이자 5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이 됐다. 그런 기록을 선수로서도 같이 하게 돼 기쁘다. 이동국 선수, 박지성 위원, 구단과 함께 전북을 세계로 가는 팀을 만드는 것이 내게 주어진 숙제다”라며 전북을 더 나은 팀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 우승 소감은?
특별히 우승 소감을 준비한 것이 없다. 생각도 해봤는데 생각하면 김칫국 마시는 것 같았다. 오늘 너무 기쁘다. 많은 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 서포터스 MGB를 비롯한 전북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 특별한 날이 돼 기쁘다.

- 전북에서 선수, 코치,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했는데?
4연패를 하고 있었기에 부담을 갖고 시작했다. 좋을 때, 안 좋을 때 있었고 팬들의 질책도 받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힘든 시간이 우승으로 시원해졌다. 선수보다 감독으로 우승하니 더 기쁘다.

- 2009년 선수로서 전북의 첫 우승을 이끌고 올해 5연패를 이루었다. 전북 역사를 만들고 있는데?
이동국 선수와 2009년에 전북에 왔다. 이동국 등 모든 선수들과 우승을 만들었다. 올해 전북에서 9번째 우승이자 5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이 됐다. 그런 기록을 선수로서도 같이 하게 돼 기쁘다. 이동국 선수, 박지성 위원, 구단과 함께 전북을 세계로 가는 팀을 만드는 것이 내게 주어진 숙제다.

- 올해 가장 힘들었을 때와 우승하겠다고 생각할 때는?
초반에 잘 나가다 3연속 패배하면서 힘들었다. 감독을 처음 하면서 시행착오도 겪었다. 이런 부분이 힘들었다. 그렇지만 마무리가 잘 돼서 힘든 건 잊힐 것 같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전북은 4-0, 5-0으로 이기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1-0으로 이기면 졸전 끝에 이겼다고 하고 0-1로 지면 전북 우승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고 다가오는 것에 힘들었다. 선수들도 그런 걸 느껴서 힘들었다. 그런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 올해 최고 수훈 선수는?
홍정호가 부상 없이 뛴 것이 최고 수훈 선수다. 최철순, 이용 등 고참 선수들이 경기 나갈 때, 못 나갈 때 동료들을 챙기면서 팀을 희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모습에서 모든 선수들이 희생했다.

- 감독 김상식을 만든 지도자는?
큰 영향을 미친 감독님을 꼽으라면 최강희, 김학범 감독님이시다. 한국 최고의 명장이신 두 감독님이 나를 만들었다. 두 감독님의 장단점이 있지만, 장점을 잘 빼 와서 앞으로 팀을 이끄는데 도움을 받으려고 한다.

- 내년에 우승 못하면 부담이 커질 텐데?
오늘만 즐거우면 된다. 내년은 내년에 생각해보겠다. 4연패하고 감독이 됐는데 5연패 못하면 창피하다.

- 감독상 욕심은?
욕심은 없다. 우승 메달만 있으면 감사하다.

- 선수, 지도자로 모두 우승했다. 전북의 어떤 원동력이 있는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승을 하나씩 하면서 선수들이 맛을 안다. 우승을 해보니 선수들이 그 맛을 잘 느낀다. 우승하려면 운동장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지 우리 선수들이 가장 잘 안다. 그런 힘이 우승 DNA라고 생각한다.

- 다음 시즌 준비는?
올해 우승했으니 좋은 선수를 많이 영입하지 않을까 한다. 우리가 연패하지만 언제까지 우승이 이어질지는 모르겠다. 선수들이 10년을 이끌어왔다면 앞으로 10년을 이끌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 차근차근 준비하겠다.

- 3년 연속 울산과 선의의 경쟁을 했는데?
홍명보 감독님도 팀을 잘 만드셨다. 우리와의 라이벌 관계로 스트레스를 받으셨을 것이다. 울산과 비교하면 스쿼드, 전술, 경기 운영, 선수들의 자세 등은 차이가 없다. 작년, 재작년도 우리가 조금 운이 앞섰고 올해도 그렇다. 앞으로 좋은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 K리그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 내년에 트레블 도전은?
일단 일주일만 즐기겠다. (웃음) 더블, 트레블 도전해야 한다. K리그 특성상 선수 구성이 먼저다. 구단과 상의해서 좋은 선수 영입해서 노리겠다.

- 휴식 계획은?
솔직히 쉬지도 못한다. 화요일부터 P급 라이선스 교육이 있다. 모레 결혼기념일이라 가족 챙기면서 쉬겠다.

- 박지성 위원에게 축하 메시지가 왔는지?
아직 안 왔다. 엊그제 돌아갈 때 준비 잘하라고 메시지가 왔다. 12월 말에 들어온다고 하니 박지성 위원과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겠다.

사진=전북 현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