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캡틴 홍정호, “승리요정 이동국 형 보니까 마음 안정, 큰 힘 돼”
입력 : 2021.12.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김성진 기자= 전북 현대 캡틴 홍정호(32)가 ‘레전드’ 이동국(42)의 응원이 우승에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전북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38라운드 최종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홍정호는 후방에서 수비라인을 지휘하며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전북은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하며 통산 9번째이자 5년 연속 우승을 이루었다.

홍정호는 “일주일 동안 잠을 잘 못 잤다. 많이 부담됐고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잠을 설치면서 준비했다”고 한 뒤 “선수들이 우승하자는 목표가 있었다. 운동하면서 잘 됐고 훈련에 잘 임했다. 부담은 있었지만 이길 자신은 있었다. 결과가 잘 나와 우승을 하게 됐다”며 기뻐했다.

전북은 지난해까지 이동국이 주장이었다. 그리고 이동국 은퇴 후 주장은 홍정호가 이어받았다. 홍정호는 주장을 맡은 첫 시즌에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이)동국 형이 주장을 엄청 잘하셔서 주장을 잘할지 걱정이 있었다. 선수, 감독님이 뽑아주셨기에 잘하고 싶었다. 좋은 결과가 된 것 같다. 동국 형의 반만 하면 잘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동국은 은퇴했지만, 올해 전북 홈경기를 3차례 찾으며 응원했다. 이날도 경기장을 찾아 친정팀을 응원했다. 전북은 응원에 힘입어 우승했다. 이동국이 3번 찾은 경기에 전북이 모두 승리하면서 이동국을 두고 ‘승리요정’이라는 애칭도 생겼다.

홍정호는 “오늘 경기장에 도착하고 분위기가 이전과 달리 진지하고 조용했는데 동국 형이 라커룸에 들어오면서 “형이 왔다. 승리요정이 왔다. 우승 미리 축하한다”고 말씀하시면서 분위기를 이끌어주셨다”고 한 뒤 “동국 형을 보니까 마음이 안정되고 선수들 분위기도 이끌어주셨다. 중요한 경기 와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 우승 소감은?
일주일동안 잠을 잘 못 잤다. 많이 부담됐고 꼭 이겨야하는 경기였다. 잠을 설치면서 준비했다. 선수들이 우승하자는 목표가 있었다. 운동을 하면서 잘 됐고 훈련을 잘 임했다. 감독님께서 이번 주 준비를 잘했기에 우리가 잘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부담은 있었지만 이길 자신은 있었다. 결과가 잘 나와 우승을 하게 됐다.

- 주장으로서 부담이 컸을 텐데?
감독, 선수, 스태프의 투표로 주장이 됐다. 동국 형이 주장을 엄청 잘하셔서 주장을 잘할지 걱정이 있었다. 선수, 감독님이 뽑아주셨기에 잘하고 싶었다. 좋은 결과가 된 것 같다. 동국 형의 반만 하면 잘 할 것이라 생각했다. (최)철순 형, 이용 형이 옆에서 도와줬다.

- 경기 종료 후 눈물을 흘리던데?
감독님 얼굴을 보니 울컥했다. 잘하고 싶었고 주장으로서 감독, 선수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시즌 중간에 고비가 있었지만, 우승을 하게 됐다. 부담을 떨치게 된 눈물 같다.

- MVP 후보인데?
멋지게 차려 있고 시상식 가겠다. 올 시즌 매 경기 열심히 한 것이 부담 없이 잘 올 수 있었다. 그래서 모든 분들이 잘 봐주셨다. 그래서 MVP 후보가 되지 않았나 싶다. 좋은 기회이니 꼭 받고 싶다.

- 본인을 제외한 전북의 MVP는?
모든 선수가 잘 해주었지만, 백승호를 꼽겠다. 시즌 중간에 합류했는데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점차 승호가 주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미드필드에서 부상자의 공백을 잘 메웠다.

- 기억에 남는 수비는?
울산전에서 마지막 이동경의 헤더를 걷어낸 것이다. 실점했다면 우승은 우리 것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그것으로 우리의 우승 가능성이 커졌다.

- 전북의 5연패 중 4번을 같이 했는데 전북의 우승 DNA는 무엇이라 보는가?
우승해본 선수들이 많다. 오늘 경기도 부담이 됐다. 2년 전 울산과 반대의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 생각하면서 준비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자신감으로 가득 찼다. 선수들은 우승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었다

- 시즌 중반 울산전 패배 이후 팀이 달라졌는데?
중간에 3연패를 했다. 성남 원정에서 구스타보의 골로 대승을 하고 ACL을 치르러 갔다. 그 계기로 자신감을 얻었다. ACL도 조 1위로 통과한 것이 좋은 분위기가 리그로 이어졌다. 일류첸코도 있지만, 구스타보가 역할을 잘 해줬기에 우승할 수 있었다.

- 이동국 은퇴 후 이용, 최철순이 어떤 힘이 되어주고 있는가?
동국 형이 있으면 팀이 안정되는 느낌이 있었다. 올해 내가 주장을 하면서 못 보는 부분이 있었다. 철순 형, 이용 형이 그럴 때마다 잡아줬다. 철순 형이 투지 있는 모습을 보여 선수들에게 자극됐다. 고참 형들이 경기장 안에서 머리 박고 넘어지면서 끝까지 경기하는데 밑에 선수들이 안 할 수 없다. 어린 선수들에게 자극을 줬기에 두 형에게 고맙다. 최보경, 정혁, 이승기 등 형들도 다 잘 해줬다.

- 오늘 경기 등 중요한 경기 때 이동국이 방문했다. 선수들에게 도움이 됐는가?
오늘 경기장에 도착하고 분위기가 이전과 달리 진지하고 조용했다. 각자 준비했는데 동국 형이 라커룸에 들어오면서 “형이 왔다. 승리요정이 왔다. 우승 미리 축하한다”고 말씀하시면서 분위기를 이끌어주셨다. 동국 형을 보니까 마음이 안정되고 선수들 분위기도 이끌어주셨다. “우승할 수 있겠다. 나가기 전에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렇게 경기장 찾아주는 게 쉽지 않다. 이렇게 중요한 경기 와주셔서 큰 힘이 됐다. 기회가 언제가 될지 모르나 저희 팀에 합류했으면 좋겠다

- 역할이란 무엇을 말하나?
동국 형이 어떤 역할이든 팀을 위해 일을 한다면 반대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어떤 부분이든 동국 형은 팀에 도움이 되고 필요하다. 감독님과 사이가 좋은 만큼 그런 면에서 더 좋은 시너지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오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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