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더운데 맥주 한 잔 하고 가이소’ 부산도 일 잘합니다
입력 : 2022.05.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부산] 이현민 기자= 아이파크→비어파크.

부산아이파크의 참신한 마케팅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부산은 14일 오후 4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15라운드서 전남 드래곤즈와 1-1로 비겼다. 0-1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드로젝이 헤딩골을 연결해 값진 승점 1점을 챙겼다. 드로젝의 시즌 첫 골이자 204일 만에 터진 천금포였다. 경기 후 부산 서포터스 POP를 포함한 팬들은 드로젝을 연호하며 힘을 실어줬다.

이날 부산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부산가족축제’라는 타이틀을 걸고 행사를 가졌다. 보금자리인 아시아드주경기장에는 가변석(다이나믹 스탠드1234)이 있다. 매머드급 경기장이다 보니 팬들의 시야 확보를 위해 야심차게 가변석을 재도입했다.

경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경기장이 북적거렸다. 메인 게이트에 다양한 체험부스와 미니운동회가 마련됐다.

부산의 야심작인 비어파크도 개장했다. 단순히 맥주만 마시는 곳이 아니었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먹거리와 볼거리가 마련됐다. 경기장 관할 주소지인 연제구 가족센터와 함께 했다.

비어파크 테마에 맞춰 시원한 맥주를 포함해 치킨, 핫도그 등 안주가 있었다. 캠핑 테이블 의자에 앉아 맥주를 한 모금 넘기며 ‘캬~’ 무더위를 날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파라솔이 뜨거운 태양을 가렸다.

무대 중앙에는 버스킹과 댄스 공연이 펼쳐졌다. 눈과 귀가 호강했다. 아이들은 색칠놀이를 하며 자신만의 예술성을 발휘했다. 플라마켓에는 아기자기한 소품이 눈을 사로잡았다. 부산의 앰버서더인 더투탑은 커피차를 끌고 와 팬들과 일일이 사진을 찍으며 흥을 돋웠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2,823명. ‘별로 안 왔네’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 장족의 발전이다.

부산은 부산을 대표하는 프로축구팀이다. 그러나 2부 리그 추락과 스타 부재 속에 시민들의 관심이 급속도로 떨어졌다. 바로 옆에 야구팀인 롯데자이언츠는 잘하든 못하든 엄청난 팬덤이 형성돼있다. 때문에 부산은 뭘 해도 힘들고 주목도가 떨어지는 찬밥 신세다.

게다가 최근 동부산에 루지와 놀이공원이 들어섰고, 나들이철로 시내 곳곳은 인파와 교통 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굳이 스포츠 관람이 아니라도 할 게 많다. 이런 가운데 축구장에 꽤 많은 인파가 모였다. 직전 홈경기인 9일 충남아산과 주중 경기(신라의 달밤 컨셉트)에 1,585명, 4월 24일 FC안양과 주말 경기에 1,232명이 운집했다는 걸 감안하면 전남전에서 1,000명 이상이 급증했다.

부산 관계자는 “팬들에게 축구 이상의 감동을 드리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고, ‘축구장에서 이런 것도 할 수 있네?’라는 생각이 들게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구단 마케팅 담당자는 최근 미국 LA까지 다녀왔다. 벤치마킹을 위해서였다. 관계자는 “미국은 코로나 시국에도 마케팅 시계가 돌아가더라. 시대 흐름, 지역 환경에 맞게 어떻게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지 깨닫고 왔다. 부산이 시민들 머릿속에 각인되고 사랑받을 여러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며 밝은 내일을 예고했다.

현재 부산의 순위는 K리그2 11팀 중 10위.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이제 선수단이 성적만 내면 된다. 사무국의 이런 노력이 헛되지 않길 바란다.




사진=스포탈코리아, 부산 아이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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