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3★] 亞 제패 김호곤·김도훈도 놓친 ‘세 번째 별’, 홍명보가 해냈다
입력 : 2022.10.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춘천] 이현민 기자= 2012년, 2020년 아시아를 호령했지만, 리그 우승과 정말 인연이 없었다. 그 17년 한을 ‘명장’ 홍명보(울산현대)가 풀었다.

울산은 16일 오후 2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37라운드 원정에서 김대원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엄원상과 마탄 아담 골을 더해 2-1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승점 76점으로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울산은 2005년 리그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이후 리그 우승을 목전에 두고 수차례 미끄러졌다. ‘철퇴왕’ 김호곤 감독 체제이던 2013년 포항과 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실점을 허용하며 눈앞에서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이후 조민국, 윤정환 감독 체제에서 부침이 있었다. 리그에서 고전은 계속됐다.

김도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울산은 명가의 위용을 서서히 찾았다. 4위(2017년), 3위(2018년), 2위(2019년), 2위(2020년). 순위가 상승했다. 현대가 형제 전북의 강력한 대항마로 자리잡았지만, 1위를 눈앞에서 놓쳤다.

철퇴왕으로 불렸던 김호곤 감독, 뛰어난 선수 장악력을 발휘했던 김도훈 감독 체제에서 울산은 2012,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제패했다. 그러나 리그 우승은 계속 숙제로 남았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울산은 홍명보 감독을 앉혔다. 시즌 초반 잘 나갔다. 정상을 향한 가속페달을 밟았지만, 고비를 못 넘었다. 지난해 이맘때 전주성(10월 17일)에서 전북에 2-3으로 일격을 당했다. 이어 같은 장소에서 포항과 맞닥뜨려 ACL에서 패했다. 두 대회 모두 놓쳤다.

그럼에도 홍명보 감독은 “아픔을 극복해가고 있다”며, 2022년 달라진 울산을 예고했다. 이번 시즌 전북에 리그 전적 2승 1무 1패로 우위를 점했다. 우승 9부 능선을 넘었다. 11일 포항과 36라운드 원정에서 1-1로 비겼다. 바코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막판 실점해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쳤다. 적지에서 조기 우승을 확정지으며 9년 전 복수에 성공할 수 있었지만, 고춧가루부대 포항의 기세는 만만치 않았다.

16일, 다음 시즌 ACL 진출권에 도전하는 강원과 마주했다. 점유율에서 6대4로 앞섰고, 총 슈팅수 7개 유효슈팅 5개로 슈팅 2개(유효슈팅 1개)인 강원을 압도했다. 후반 들어 상대 공세에 위기를 맞았다. 바코가 자기 진영 박스 안에서 정승용을 막다가 반칙을 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후반 20분 김대원에게 실점했다. 홍명보 감독은 바코를 빼고 마틴 아담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용병술이 통했다. 29분 아담의 헤딩 패스를 박스 안 대각에서 엄원상이 오른발 논스톱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40분 코너킥에서 김기희가 머리로 떨군 볼을 아담이 마무리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남은 시간을 잘 보내며 승점 3점을 거머쥐었다.

더 이상 아픔은 없었다. 홍명보 감독의 리더십과 지략, 코치진, 선수단, 사무국, 팬들의 간절함이 한데 어우러져 가슴에 세 번째 별을 달았다.

사진=울산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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