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핫피플] ‘배구여제’의 14년 간 기다림, 도로공사 투혼에 좌절
입력 : 2023.04.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인천] 한재현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이 14년 만에 V-리그 챔피언을 코 앞에 두고 놓쳤다.

흥국생명은 6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김천 한국도로공사와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25-23, 23-25, 23-25, 25-23, 13-15)으로 패하며, 우승에 실패했다.

김연경은 지난 2008/2009시즌 이후 14년 만에 V-리그 챔피언에 오를 기회를 눈 앞에서 놓쳐 아픔이 커졌다.

그가 V-리그 통합챔피언까지 14년 이라는 시간은 유럽 무대에서 오랜 시간 활약해온 탓이 있다. 지난 2020/2021시즌 코로나 시국으로 V-리그로 돌아왔고, 중간 중국 무대를 거쳐 올 시즌까지 우승까지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2020/2021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주목 받았지만,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 학폭 논란과 불화설로 적잖이 마음 고생했다. 결국, KOVO컵은 물론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까지 GS칼텍스에 밀리며 모두 준우승으로 그쳤다.

이후 중국 상하이를 거쳐 1년 만에 V-리그로 돌아왔다. 이전에 비해 약해진 전력 권순찬 전 감독 경질 과정에서 구단주 개입 파동까지 배구여제의 우승으로 가는 길은 평탄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김연경은 팀을 아우르고, 결정적 순간 에이스로 맹활약하며 막판 역전과 함께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도중 부임한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힘도 컸다.

챔피언 결정전도 마찬가지였다. 도로공사는 1,2차전 패배에도 뒷심을 발휘하며, 원정 3,4차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배구여제의 우승을 쉽사리 허락하지 않았다. 5차전도 도로공사의 물고 늘어지는 경기력에 쉽지 않았다.

결국, 홈에서 열린 5차전도 도로공사의 저항에 무너졌다. 막판 실책으로 다 잡았던 3세트를 놓치면서 결국 우승으로 가지 못했다. 4세트를 가져왔음에도 5세트 열세를 뒤집지 못했다.

세계 최고 배구선수인 김연경도 말년에 V-리그 벽은 높았다. 올 시즌 흥국생명과 계약 종료와 함께 FA가 되는 김연경의 미래가 안개속이라 더 아쉬운 결과였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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