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스쿨 효과 기대했는데...'1할대 타율에 장타 無' 한동희, 결국 1군 엔트리 제외
입력 : 2024.04.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강정호 스쿨' 효과를 기대했지만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25)가 부진 끝에 다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롯데는 KBO리그 경기가 없는 29일 포수 정보근, 내야수 한동희, 외야수 황성빈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지난 19일 부상을 털고 1군에 복귀했던 한동희는 불과 열흘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한동희는 빈약한 롯데 타선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받았지만 전혀 그러지 못했다. 7경기에서 타율 0.167(18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타격감이 바닥을 찍었다. 그나마 때려낸 3개의 안타도 모두 단타로, 홈런은커녕 2루타도 찾아볼 수 없었다. 볼넷을 하나도 골라내지 못했고 삼진은 5개를 당했다.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도 아쉬웠다. 3루수로 4경기에 선발출전해 21⅓이닝 동안 2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한동희는 공격과 수비 모두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018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한동희는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의 뒤를 이을 '포스트 이대호' 주목받았다. 매년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던 한동희는 2020년부터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17개-17개-14개), 2022년에는 데뷔 첫 3할 타율(0.307)을 기록하며 잠재력이 터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동희는 이대호가 은퇴한 이듬해인 2023년 108경기 타율 0.223 5홈런 32타점 OPS 0.583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절치부심한 한동희는 지난 겨울 이대호, 정훈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리거 출신 강정호의 아카데미에서 타격 레슨을 받으며 훈련에 매진했다. 한동희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호쾌한 홈런포를 2개나 터뜨리며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훈련의 성과를 정규시즌에서 보여주기도 전에 시범경기서 뜻밖의 부상 악재를 만났다. 지난 3월 10일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서 5회 말 타석을 소화하던 중 강하게 방망이를 휘두른 뒤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이후 검진 결과 한동희는 오른쪽 내복사근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개막을 2군에서 맞은 한동희는 부상에서 회복한 뒤 퓨처스리그 3경기서 타율 0.400(10타수 4안타) 2홈런 3타점으로 방망이를 예열하고 1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퓨처스리그 타격감이 1군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한동희는 오는 6월 10일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다. 2군에서 10일을 채우고 다시 1군에 복귀한다고 해도 남은 시간은 불과 한 달이다. 마지막 불꽃을 태워보려 했던 한동희는 부상과 부진에 발목이 잡혀 이렇다 할 반등 한 번 보여주지 못하고 입대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사진=뉴스1,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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