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패 후 '선수단 구성' 문제 꼬집은 텐하흐의 아이러니...선발 11명 중 7명 직접 사왔다
입력 : 2024.05.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기록적인 패배에도 에릭 텐하흐(54) 감독은 뻔뻔한 태도로 일관했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7일(한국시각) "텐하흐 감독이 크리스털 팰리스 전 대패에도 자신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는 내용을 전했다.

맨유가 7일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3/24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4로 패했다.


텐하흐 감독은 이날 맨유 중앙 수비 자원의 줄부상으로 미드필더인 카세미루를 센터백으로 기용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계속되는 수비진 이탈과 반복되는 부진에 대한 해결책으로 경험이 풍부한 카세미루에게 중책을 부여한 것이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주 포지션이 아닌 위치에 자리한 카세미루는 라인 형성 실패, 뒷공간 노출 등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크리스털 팰리스 1-2선 자원인 에제, 올리세, 마테타 등에 집중 공략 대상으로 전락했다.

선제골도 카세미루의 수비 미스에서 비롯됐다. 카세미루는 전반 12분 맨유 진영 깊숙한 곳까지 몰고 오는 올리세의 드리블을 저지하고자 태클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고 올리세는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열었다.


전반 40분 두 번째 실점 상황에서도 맨유의 불안한 수비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다. 카세미루와 함께 선발 센터백으로 출전한 에반스는 왼쪽 측면 부근에서 공을 몰고 오는 마테타를 막기 위해 전진 수비를 펼쳤으나 아무런 방해도 되지 못했고 손쉽게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45분 만에 2점을 내준 맨유는 후반 13분과 21분 각각 미첼과 올리세에 연달아 득점을 내주며 4점 차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맨유는 승점 54점(16승 6무 13패)으로 리그 8위까지 추락했다. 다음 시즌 유럽클럽대항전 진출을 위한 마지노선인 6위 뉴캐슬(승점 56)과의 격차는 2점 차로 벌어졌다.


득점 없이 4실점을 내주며 패한 맨유의 부진으로 이날 몇 가지 불명예스러운 기록이 탄생했다. 영국 매체 'BBC'는 "이번 패배로 인해 맨유는 리그에서만 13패를 거두며 구단 역사상 PL 최다 패를 갱신했다"고 전했다. 또한 "맨유는 올 시즌 81실점을 허용했는데 이는 1976년 이후 약 50년 만의 최다 실점 기록이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그럼에도 텐하흐 감독은 여전히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다. 텐하흐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나는 모든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감독이다. 적절한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다면 우리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오늘 경기에선 거의 모든 수비수가 부상을 입었기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대패의 원인을 선수단 구성 문제로 돌렸다.


그러나 이는 일방적인 텐하흐 감독의 주장일 뿐이었다. 'BBC 스포츠'는 크리스털 팰리스전 대패 이후 "오늘 경기 선발로 나선 선수 11명 중 7명의 선수를 텐하흐가 직접 영입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텐하흐 감독이 문제를 제기한 선수단 구성 역시 스스로 초래한 결과라는 점이 밝혀지며 비판을 피해 가긴 어려울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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