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이란 무엇일까? 축구대표팀에서 ‘팀의 길’ 묻다
입력 : 2017.06.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원팀(ONE-TEAM)이란 무엇인가? 원 팀은 곧 최강의 조직인가?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팀’이 존재한다. 학교, 직장, 인터넷 커뮤니티, 동호회 등등 다양한 형태와 목표를 가진 팀들이 우리의 삶을 구성한다. 그런데 유독 한국 사회에서는 팀과 조직의 구성원들이 하나의 가치로 뭉친 ‘원팀’이라는 신화가 강조되고 있다. ‘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 모두 하나로 똘똘 뭉치자!’ 우리가 늘 들어 왔던, 당연하고 근사하게 들리는 말이다. 이는 축구를 포함한 스포츠 현장에도 어김없이 적용되어, 원 팀의 미덕은 한국 스포츠계를 강력하게 지배하고 있다.

현재 한국 축구는 여러모로 위기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고, 장기적 플랜의 일환으로 국가대표팀을 3년간 이끌어 왔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사임하였다. 국가대표팀의 근간이 되는 K리그의 전력 약화와 부실 재정 등의 문제는 한두 해의 일도 아니다. 이런 총체적인 난관을 감독 한 명이나 특정 선수의 책임으로만 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다.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일수록 우리 축구계가 끊임없이 답습해 온 고질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되돌아 볼 적기인지도 모른다. 이제 단기적인 성과만을 바라보는 땜질 처방 식의 답안지보다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비전의 제시가 필요할 때이다. 그리고 그렇게 흔들리지 않는 팀의 토대를 성공적으로 구축했을 때, 축구를 넘어 우리 사회의 다른 영역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스포츠는 사회의 축소판이기 때문이다. 우리 축구계가 처한 현실은 우리나라의 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와 일맥상통한다.

그런 면에서 이정찬 기자는 우리 사회의 올바른 ‘팀의 길’을 찾고자 기획된 《원팀리더십》의 저자로서 가장 적합한 인물일 것이다. 그간 현실의 사회와 문화를 스포츠로 설명하고자 하는 시도들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리더십이나 조직 문화, 경영 노하우 등을 스포츠 팀의 사례에 빗대어 들여다보는 것은 매우 흔한 방식이 되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오랜 시간 한국 스포츠 현장에 오랜 기간 몸 담으면서 팀의 운영과 주요 인물들을 가까이서 관찰해 온 저자가 조직과 리더십을 면밀히 분석한 국내 도서는 매우 드물다. 그렇기에 공식 기사뿐 아니라 보다 자유로운 SNS 등을 통해 스포츠가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가치를 전파해 온 이정찬 기자의 《원팀리더십》은 매우 새롭고 뜻 깊다.

저자인 이정찬 기자는 오랜 기간 스포츠 현장에 몸담아 오면서, 스포츠뿐만 아니라 현실의 조직 경영에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한 가지를 확신하게 되었다. 원 팀은 강팀이 될 수 있는 여러 방법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심지어 원 팀이 될 것을 강요함으로써 수많은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저자는 한국축구대표팀, 2017 U-20 월드컵 대표팀, K리그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등 해외를 포함한 수많은 축구팀들의 사례를 제시하며 ‘팀의 길’을 차례차례 찾아나간다.

또한 박지성, 홍명보, 신태용, 슈틸리케 등 저자 스스로 만나 보고 배움을 얻은 리더들의 각기 다른 리더십을 분석하며 팀을 이끄는 이상적인 리더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서도 모색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진정 추구해야 할 가치가 맹목적인 ‘원 팀’이 아니라 시대에 맞는 팀 철학과 문화에 있음을 주장한다. (값 13,800원)

사진=브레인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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