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중등연맹-바르사가 이어온 특별한 인연
입력 : 2017.09.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영덕] 홍의택 기자= 3박 4일 짧은 일정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날아와 시차에 적응하기도 전에 다시 떠나는 고된 스케줄이었다.

FC바르셀로나 유스를 담당하는 에밀리(사진 좌측), 수산나 이사(우측)가 한국을 찾았다. 경북 영덕에서 열린 2017 제12회 한국중등(U-15)축구연맹회장배 겸 경상북도지사배 국제축구대회 현장을 방문했다. 김경수 중등연맹 회장과 만난 이들은 환영 만찬 참석 및 선물 교환 등으로 우애를 다졌다.

수산나 이사는 과거 백승호, 이승우, 장결희 등이 포함된 팀을 인솔해 한국 땅을 밟았던 인물. "연맹이 주젭 바르토메우 회장을 직접 초대했다"고 웃으면서 "하지만 일정상 우리가 대신 왔다. 수많은 팀이 참가해 대회가 더욱더 발전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엄지를 내보였다.

에밀리 이사는 "상호 존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한국에 대한 느낌을 전하면서 "내년부터 바르사 U-15도 재차 참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훌륭한 선수를 배출할 수 있는 우호적인 교류를 희망한다"고 부연했다.




물꼬를 튼 건 유소년축구연맹이었다. 연맹은 해마다 대표팀을 선발, 축구 선진 무대로 통하는 유럽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2010년 한국 대표로 나선 백승호가 바르사 유스팀 담당자의 눈에 든 것이 시초가 됐다. 한 해 아래 이승우, 장결희까지 바르사 유니폼을 입으며 관계는 더욱 끈끈해졌다.

이를 중등축구연맹이 이어받았다. 현지를 직접 방문해 교류하는 데 금전적 부담, 팀 한정 등의 여러 아쉬움이 따르자 국제대회 개최를 짜냈다. 가까운 아시아권 팀 중심으로 조촐하게 시작한 것이 어느새 유럽권 팀을 초청하기에 이르렀다. 백승호, 이승우, 장결희가 속한 바르사도 강진 대회, 정선 대회를 통해 근 몇 년간 한국에 노크했다.

지난 4월에는 김경수 신임 회장 포함 연맹 인사들이 직접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날아갔다. 선수 육성 시스템을 현장에서 직접 관찰하고, 향후 한국 축구에 적용할 방책을 찾고자 했다. 백 번 말로 듣는 것보다 한 번 살피고 깨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바르사 측에서도 환대했다.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2016/2017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2라운드를 앞둔 바르토메우 회장이 김경수 회장을 위해 VIP 좌석을 따로 내줬다. 양국 축구 꿈나무 발전에 관해 대화하며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했다.

양측은 앞으로도 축구란 공감대를 두고 다양하게 소통하려 한다. 성인 선수로 발전하기 직전의 이 단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사진=한국중등축구연맹,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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