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와이드] 'ATM 복귀' 코스타, 첼시 레전드로 기억될까?
입력 : 2017.09.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엄준호 기자= 디에고 코스타(29)가 마침내 첼시를 떠나 친정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복귀했다. 그는 첼시의 레전드로 기억될 수 있을까?

21일(한국시간) 아틀레티코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코스타 영입을 발표했다. 스페인 ‘마르카’에 의하면 이적료는 기본 5,500만 유로(약 742억 원)에 보너스 1,000만 유로(약 135억 원)다.

3년 만의 리턴이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과 함께 세계 최고 공격수 반열에 오른 코스타는 지난 2014년 첼시행을 결정했다. 조제 모리뉴 감독 아래서도 훌륭한 득점력을 뽐냈다. 첼시 통산 120경기 58골 24도움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1회를 거머쥐었다.

커리어는 탁월했지만 이따금씩 논란을 일으켜 눈살을 찌푸리게도 했다. 경기 도중 상대팀 선수와 쓸데없이 충돌하기도 하고 불필요한 반칙으로 팀 리듬을 깨뜨렸다. 첼시에서 자신을 지도한 조제 모리뉴 감독,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모두 크거나 작게 마찰을 빚으며 다루기 쉽지 않은 선수임을 스스로 보여줬다.




특히 마지막이 좋지 않았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코스타는 “콘테 감독이 나를 다음 시즌 계획에서 제외한다는 문자를 보냈다. 나는 새로운 행선지를 찾아야 한다”며 폭탄 발언을 쏟아냈다. 콘테 감독이 왜 자신을 제외한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아 더 논란이 됐다.

코스타가 일방적으로 언급한 내용과는 달리 ‘텔레그라프’의 첼시 전문기자인 맷 로 등 현지기자들이 객관적인 사실을 전하며 사건이 더욱 조명됐다. 콘테 감독은 코스타 외에도 첼시 1군 선수들에게 휴가기간 동안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몸 상태를 잘 유지하라는 ‘호의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하지만 코스타가 이에 대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고, 결국 콘테 감독은 코스타를 전력에서 제외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이에 코스타는 첼시 훈련에 무단 불참하는 등 이별 기류를 형성했다. 기어이 친정팀 아틀레티코 복귀를 확정하며 런던에서의 3년 여정을 마무리 짓게 됐다. 당장 아틀레티코에서 뛸 수 없는 처지인 그는 구단 코치들과 훈련하며 감각을 끌어올린 뒤 오는 1월부터 정식으로 경기에 나서게 된다.




첼시 3년은 파란만장했다. 팀에 리그 우승 2회를 선물했고 2014/2015시즌에는 리그 20골 고지를 밟으며 큰 임팩트를 선사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짜릿한 득점을 수차례 올리며 팬들의 가슴에 자리 잡았다. 하지만 끝이 아름답지 못해 일부 팬들의 생각은 충분히 다를 수 있다. 첼시 구단이 과연 코스타를 레전드로 대우할지, 아니면 잠시 거쳐 간 골잡이로 기억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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