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위원장 ''히딩크 감독이 원하는 역할 물어볼 것'' (기자회견 전문)
입력 : 2017.09.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축구회관] 홍의택 기자= 김호곤 기술위원장이 최근 떠오른 중대 사안에 대해 답했다.

축구협회는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7 제7차 기술위원회를 개최, 거스 히딩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역할론 및 U-23 대표팀 신임 감독 선임 등을 논의했다.

히딩크 전 감독에게 눈길이 쏠렸다. 히딩크 전 감독은 지난 6월부터 대리인을 통해 한국 축구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뒤인 14일에는 네덜란드 현지 기자회견에서 "어떤 형태로든 한국 축구를 도울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진실공방도 일었다. 노제호 거스히딩크재단 사무총장이 "히딩크 전 감독의 의사를 전달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김 위원장은 "연락을 받은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후 나온 문자 내용에 대해서는 "(노 사무총장의) 메시지 내용 자체가 적절하지 않았고, 공식적인 감독 제안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 외 선임을 연기해 온 U-23 대표팀 감독으로는 김봉길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낙점했다. 김 전 감독의 재임 기간은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까지이며, 2020 도쿄올림픽 감독은 추후 선임할 계획이다. 다음은 기술위 기자회견 일문일답.




■ 히딩크 감독과 함께할 대략적인 로드맵과 과정은
"히딩크 감독님을 모시는 입장에서 본인의 의사를 알고 해나가야 한다. 기술위원회에서는 여러가지 상황을 얘기했다. 히딩크 감독님과 러시아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충분한 논의를 하겠다. 신태용 감독도 '도움을 받겠다'고 했다"

■ 이메일 전송 과정이 어땠는지 구체적인 상황이 궁금하다
"히딩크 감독 기자회견 직후 협회에서 '고맙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공식으로 이메일을 보냈다. 답변은 왔는데 이어 일방적인 얘기를 보내기보다는 러시아에서 만나려고 한다"

■ 히딩크 감독에게 어떤 부분을 도움받을 수 있을까
"얘기를 나눴으나 아직 말씀드리긴 어렵다. 히딩크 감독님 도움이 필요한 쪽으로 정리는 했다"

■ 축구협회가 소극적으로 대처한다는 느낌도 있다
"아직 정식적으로 제안이 온 것도 없다. 히딩크 감독님이 인터뷰에서 '뭐든지 도와주겠다'고 하신 이후로 우리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감독 선임 과정이나 예선에서는 그런 것도 알고 있지 못했다. 일단 이메일 답을 받았고 러시아에서 만날 수 있으니 충분히 얘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피드백은 어떻게 했는지
"긍정적인 부분은 우리 선수들의 공수 전환 기동력이 빨라졌다는 것이다. 투지 실종이란 표현도 나왔는데 그게 다시 살아났다. 경기에 임하는 의지도 보였다. 또, 정예 멤버를 구성해서 경기를 임해야 했는데 멤버 교체가 많았다는 문제, 경기를 위한 소유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문제도 나왔다. 앞으로 예선보다 더 강한 팀과 만나야 한다. 빌드업에 패스 미스가 많았다는 점, 체력적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점 등을 메모했다"

■ "신태용 감독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는 하지만 여론을 설득할 힘은 없다고 본다. 이를 잠재울 만한 플랜이 있나
"우리도 내부에서 그런 준비를 하고 있다. 도움을 받아야 할 입장이기 때문에 아까도 말씀 드렸듯 일단 만나고자 한다"

■ 히딩크 감독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맡길 수 있을까
"감독은 신태용으로 정해져 있지 않나. 그 권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쉽게 '와서 도와달라'는 것은 안 맞다고 본다. 어떤 선까지 도와줄 수 있을지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저희 제안과 히딩크 감독님의 생각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형식적인 도움밖에 안 될 수도 있기에 먼저 여쭤보는 게 예의라고 본다"

■ 히딩크 감독 도움 관련 신태용 감독에게 전권을 위임한 것인가
"신 감독도 공감을 했다. 도움을 받겠다는 데 동의했다"

■ 러시아에서 만난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일정을 잡았나
"협회 쪽과 의논하려 한다. 개인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 김봉길 감독 선임 배경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알려달라
"7~8명이 물망에 올랐다. 많은 얘기를 나눈 결과 김봉길 감독을 결정했다. 아시안게임, 올림픽을 투 트랙으로 잡았다.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12월에 선임할 것이다. 연령대가 다르기 때문이다. 2019년 6월에 올림픽 1차예선, 2020년 1월에 최종예선이 있다. 아시안게임 끝나고 10개월 정도 준비 기간이 있고, 성적이 안 나면 사람이 바뀔 수도 있다. 그래서 이원화를 했다. 지도자를 따로 둬 한 사람이라도 더 기른다는 의미도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