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포커스] 신태용, 아프게 맞고 결심한 로드맵 '3가지'
입력 : 2017.10.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올해 10월은 쉽사리 잊혀지지 않을 시간이다.

신 감독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정신이 번쩍 들 법한 회초리를 맞았다. 이달 초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대비하며 치른 러시아-모로코 원정 2연전에서 대패하며 혼쭐이 났다.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겠다던 출사표와 어긋난 성적표였다.

낙제점을 받고 무거운 마음으로 귀국길에 오른 신 감독은 15일 인천국제공항서 싸늘한 여론을 피부로 느꼈다. '축사국(축구를 사랑하는 국민)'의 사퇴 시위로 신 감독은 평소 귀국장에서 하던 기자회견조차 제때 하지 못했다.

신 감독도 지금의 상황에 정신이 혼란스럽다. 그는 뒤늦게 대한축구협회서 유럽 원정 2연전 소감을 푸는 인터뷰 자리서 "처음 사령탑에 올랐을 때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 목표라고 말했다. 좋아하는 축구 방식을 버리면서까지 결과를 냈는데 왜 이런 불상사가 일어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답답함을 표했다.

신 감독의 마음과 달리 여론의 불신은 들끓는 상황이다. 팬들은 희망을 주는 것으로는 부족하며 확실한 답을 내달라는 주문이다. 대표팀을 11월 두 차례 평가전과 12월 일본, 중국 등이 참가하는 동아시안컵이 기다리고 있다. 어느하나 놓쳐선 안 되는 경기다. 부임 후 4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한 만큼 11월에도 무승이 길어지면 한계를 미리 느낄 수 있다. 11월을 어찌 넘긴다 해도 12월 숙적 일본과 한 수 아래로 평가하는 중국에 패하면 더 큰 위기가 따라오게 된다.



신 감독은 차분하게 월드컵 본선에 집중하려 애를 쓴다. 결과를 달라는 숙제에 아픈 매를 더 맞겠다고 답했다. 신 감독은 "평가전에서 이기다 본선에서 전패를 하는 것은 필요없다. 10월 평가전이 많은 도움이 됐다. 결과는 안 좋았지만 내 머릿속 로드맵에서는 필요한 부분을 찾았다"며 "평가전만 잘해서 희희낙락하는 것보다 지금은 매를 맞더라도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을 하는 것이 좋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를 위해 신 감독은 11월 홈에서 치를 평가전에 강팀을 불러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이미 축구협회에 11월 상대는 강팀이었으면 한다고 입장을 전했다"고 했다.

그 안에서 월드컵 로드맵을 따를 생각이다. 신 감독은 11월부터 본선에 나설 자원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이끌 계획이다. 그는 "11월부터는 월드컵 나갈 선수들의 기본 틀을 만들고 조직력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했다. 9월 이란-우즈베키스탄전에서 미래를 본 K리그 자원과 10월 A매치를 통해 눈밖에 난 해외파가 결정이 됐다는 뜻이다.



정예멤버를 모아 가장 먼저 할 부분은 수비 재점검이다. 유럽 원정 2경기서 7골을 내준 최후방을 다잡기 위해 다방면으로 눈을 돌릴 생각이다. 두 달 동안 중국파를 중심으로 수비진을 꾸렸던 신 감독은 "K리거를 더 많이 보겠다. 월드컵에 나갈 기둥과 그에 더해질 자원을 찾겠다. 이제는 과감하게 나가야 할 때인 것 같다"고 수비 개선을 다짐했다.

끝으로 신 감독은 대표 후보군에 "소속팀에서 뛰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번에 경기력이 많이 떨어진 선수들이 있었다"며 "11월에 진취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팀에서 뛰는 선수, 경쟁력을 보여준 선수, 우리팀을 위해 희생하는 선수를 발굴해 조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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