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나-인터밀란] '투톱' 베로나, 중앙 이동 이승우와 어울린다
입력 : 2017.10.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엘라스 베로나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인터 밀란을 상대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베로나는 31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스타디오 마르크 안토니오 벤텐고디서 열린 인터 밀란과 2017/2018 세리에A 11라운드서 1-2로 패했다. 전반 인터 밀란에 선제골을 내줬던 베로나는 후반 페널티킥으로 균형을 맞췄으나 페리시치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3연패에 빠졌다.

어김없이 결과는 패배였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기존처럼 힘없이 무너지던 모습은 아니었다. 그동안 베로나는 전반 이른 시간에 1~2골을 허용하면서 전의가 빨리 꺾였다. 일찌감치 승패가 정해진 경기를 하느라 무기력한 모습이 가득했다.

이날은 달랐다. 인터 밀란을 상대로 베로나는 패배 속에서 반전의 희망을 봤다. 전술 변화가 성과를 냈다. 베로나는 지난 10경기 동안 4-3-3 전술 하나만 고집했다. 과거 명성이 컸던 파치니와 체르치를 비롯해 발로티, 베르데 등 공격 자원을 모두 활용하려는 생각이었다.

베로나의 4-3-3은 엉성했다. 중원에서 많은 공간을 허용했다. 전력에 비해 공격에 선수가 더 많다보니 경기를 풀어갈 힘이 없었다. 수비마저 엉성해 지난 10경기 동안 22골을 내주면서 강등권으로 떨어졌다.

변화를 줬다. 4-4-2 포메이션으로 바꾼 베로나는 훨씬 안정된 경기를 펼쳤다. 최근 컨디션이 좋은 호물루와 베르데를 우측면에 배치해 확실한 공격루트를 잡았고 베사와 포사티에게 중원서 수비적인 움직임을 부여하면서 벌어지던 간격을 좁히는데 성공했다.

비록 결과는 패배였으나 베로나는 투톱 전술에 대한 희망을 봤다. 앞으로 베로나의 주전술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이승우의 위치도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교체로 자주 뛰던 이승우의 자리는 측면이었다. 그동안 중앙 공격수를 자주 맡았던 이승우지만 아무래도 신체조건의 열세때문인지 발로티, 베르데 등과 교체돼 들어가 날개자원으로 뛰어왔다.

투톱으로 전술이 달라지자 이승우도 좀더 자유롭게 뛸 공간이 생겼다. 후반 33분 체르치와 교대한 이승우는 중앙서 움직였다. 파치니 밑에 서며 4-4-1-1과 같은 모습을 보인 이승우는 장기인 드리블에 이은 빈공간을 향한 패스를 어김없이 선보였다. 비록 득점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나 이승우는 적은 기회에도 자신의 움직임을 보여줬다.

이승우에게 투톱 변화는 일단 나쁘지 않았다. 앞선 교체 경기에 비해 볼을 더 만지는 시간은 분명 늘었다. 또한 전진드리블을 하고 동료와 패스를 주고받는 성향도 중앙에 더 어울렸다. 경기 막바지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경고를 받긴 했으나 중앙서 왼쪽으로 빠져나가며 자신있게 드리블 돌파를 시도한 점도 이승우의 활동반경에 제약이 없음을 보여줘 가능성을 남겼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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