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포커스] ATM-BVB 추락…레바뮌 견제카드 EPL로 이동
입력 : 2017.11.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유럽축구의 판도가 바뀌는 걸까. 한동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서 침묵하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강세가 뚜렷하다.

2일(한국시간) 열린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에서 EPL을 대표한 클럽들이 모조리 승리를 챙겼다. 토트넘 홋스퍼는 안방서 디펜딩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를 꺾었고 리버풀도 마리보르를 확실하게 제압했다. 맨체스터 시티 역시 난적 나폴리를 적지서 침몰시키며 승리를 챙겼다.

이들은 하나같이 조 선두를 지키고 있다. 이미 토트넘과 맨시티는 남은 2경기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조 1위를 놓치지 않으며 사실상 16강을 눈앞에 뒀다. 리버풀은 2연승에 성공하면서 조 선두로 올라섰고 첼시가 조금 주춤하지만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EPL의 빅5가 확실히 달라졌다. 그동안 EPL은 자본의 집중과 팬들의 큰 관심에도 좀처럼 챔피언스리그서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매 시즌 8강 문턱서 좌절하는 EPL을 보며 많은 문제점 지적이 나왔다. 일례로 다른 리그와 달리 컵대회를 하나 더 치르고 연말 박싱데이를 위해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유럽대항전에서 경쟁력 약화를 불러온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만큼 EPL은 유럽 무대서 늘 작아졌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맨유가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 자격으로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오르며 총 5개팀이 나선 EPL은 모처럼 승승장구하며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기세를 타는 팀이 있으면 내려오는 팀도 있다. 한동안 유럽축구는 소위 '레바뮌(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바이에른 뮌헨)'으로 대표됐다. 가장 강력한 전력을 구축해 매년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놓고 다퉜다. EPL의 침묵 속에 레바뮌을 바짝 뒤쫓던 팀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다.

아틀레티코와 도르트문트는 레바뮌과 비교해 구단 규모나 씀씀이에서 차이가 있지만 조직력을 바탕으로 정상권을 견제했다. 비록 챔피언스리그 정상 등극에 실패했으나 결승까지 오르며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아우라를 뽐냈다.

올 시즌은 다르다. 아틀레티코와 도르트문트 모두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내몰렸다. 유소년 영입 규정 위반으로 지난 여름 선수 영입을 하지 못한 아틀레티코는 AS로마와 첼시에 밀려 조 3위에 머물러있다. 극심한 득점력 빈곤 속에 4경기 동안 1승도 올리지 못하며 탈락에 가까워졌다.

도르트문트는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조 최약체인 아포엘과 홈경기마저 무승부에 머문 도르트문트 역시 아직 승리가 없다. 같은 조의 토트넘이 16강을 확정했고 레알 마드리드가 1승만 거두면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터라 도르트문트는 기적을 기대하기도 힘들어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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