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포커스] 포트4 신태용호, 어차피 '죽음의 조' 피하기 어렵다
입력 : 2017.11.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어차피 피할 수 없다. 이 상황을 담담히 즐길 필요도 있어 보인다. 러시아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설 32개국, 그리고 조 편성 기반이 될 포트가 정해졌다.

페루가 막차에 탑승했다. 11일(한국시간) 페루 나시오날 데 리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대륙간 플레이오프 2차전. 1차전을 득점 없이 비긴 페루는 2차전에서 뉴질랜드를 2-0으로 제압하며 32번째로 본선행 도장을 찍었다. 무려 36년 만에 이룬 쾌거였다.

포트당 1개 국가를 꼽아 총 8개 조를 구성하는 식이다. 포트는 10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 의거했다. 10위 페루의 향방에 몇몇 국가의 운명이 요동쳤다. 덴마크와 세르비아는 각각 3, 4포트로 밀려났다. 유럽 외에는 같은 대륙 국가가 한 조에 속할 수 없다는 점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

한국은 4포트에 속했다. FIFA 랭킹을 잘 관리하지 못한 탓. 10월 기준 62위에 그치며 중국(57위)보다 낮은 위치로 떨어진 게 화근이었다.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서 경쟁국을 확실히 제압하지 못했던 점 등이 두루 작용했다. 1, 2, 3포트의 만만찮은 팀들과 한 조에 묶일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 1포트 : 러시아, 독일, 브라질,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벨기에, 폴란드, 프랑스
개최국 러시아(65위)가 들어선 게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 외 폴란드가 객관적 전력상 조금은 떨어져 보이지만, 이마저도 쉽게 볼 수는 없다. 1포트는 어떤 팀이든 부담스럽다. 실제 우승에 다가설 수 있는 탄탄함을 자랑한다.

■ 2포트 : 스페인, 페루, 스위스, 잉글랜드, 콜롬비아, 크로아티아, 멕시코, 우루과이
스페인이 가장 눈에 띈다. 스페인의 행선지가 곧 죽음의 조로 직결될 확률이 크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스위스, 크로아티아도 껄끄러운 상대가 될 전망. 여기에 남미 예선을 각각 2위, 4위로 통과한 우루과이와 콜롬비아도 난적으로 꼽힌다.

■ 3포트 : 덴마크, 스웨덴, 아이슬란드, 코스타리카, 튀니지, 이집트, 세네갈, 이란
스위스, 크로아티아와 마찬가지로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덴마크, 스웨덴의 추첨이 중요하다. 오랜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는 아프리카 국가들도 벼르고 있다. 이집트는 28년, 세네갈은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했다.

■ 4포트 : 세르비아, 나이지리아, 일본, 모로코, 파나마,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4포트에 속한 한국으로선 1, 2, 3포트의 축구 강국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종예선에서 대륙간 플레이오프까지 거쳐야 할 뻔했던 처지로선 불평할 여지가 많지 않다. 현재로썬 약팀으로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입장이다.

다행히 11월 A매치를 통해 탄력을 받았다. 신태용 감독 부임 이래 5경기 만에 첫승을 거뒀음은 물론 2연전을 무패로 마감했다. 남미 콜롬비아(2-1 승), 동유럽 세르비아(1-1 무)와 붙어 거둔 전적이란 데 의미를 둘 만하다. 4-4-2 전형이란 새로운 판을 꾸린 것도 고무적인 대목이다. 앞으로 신태용 감독과 토니 그란데 코치 등이 어떻게 조합해 만들어가느냐가 중요하다.

운명은 내달 1일(현지시간) 정해진다. 추첨을 거쳐 내년 6월 대진이 나온다. 신태용 감독 역시 러시아로 날아가 상황을 살핀 뒤 사전 답사 등을 거쳐 귀국할 예정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스포탈코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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