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이슈] 서울 이랜드의 막장 운영, 추락만 남았다
입력 : 2017.11.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엄준호 기자= 서울 이랜드가 또 다시 감독과 이별을 택했다. 3시즌 간 3명의 감독을 내쳤다.

서울 이랜드는 17일 오전 보도자료로 김병수 감독과 한만진 대표이사의 사퇴 소식을 전했다. 올 시즌 성적부진을 책임지고 동반사퇴를 결정했다는 것.

표면적인 이유는 사임이다. 하지만 김병수 감독이 이번 시즌 최종전에서 언급한 내용과 발 빠른 프리시즌 준비를 봤을 때 아이러니하다. 김병수 감독은 부천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직후 “저는 반드시 서울 이랜드를 일으켜 세울 겁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훨씬 재미있는 경기를 할 겁니다”라고 선언했다. 또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견학 등 유럽 연수를 계획하며 다음 시즌을 더욱 야심차게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갑자기 하루아침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본인의 의지가 이 같은 결정을 전적으로 지배했다고는 보기 어렵다. 그렇기에 ‘사임’보다는 ‘경질’을 유추해볼 수 있다.

서울 이랜드는 그동안 감독 교체를 반복해왔다. 마틴 레니 초대 감독은 두 번째 시즌 도중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다. 2대 감독으로 온 박건하 감독과도 마찰이 있어 인연이 오래가지 못했다. 그리고 올해 1월, 대학 무대를 평정한 김병수 감독이 서울 이랜드 사령탑에 앉았다.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성적이 아쉬웠고, 결국 11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이제 누구라도 서울 이랜드 감독이 된다면 ‘파리 목숨’을 감안해야 한다.




이러한 흐름 속 서울 이랜드의 미래는 밝을까? 답은 ‘아니오’에 가깝다. 프런트 위주의 운영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김병수 감독은 선수 영입에 있어 제한적이었다.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때 대표이사가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그러다보니 자신이 구상하는 스쿼드를 구성하는 데 있어 잡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김병수 감독과 한만진 대표이사는 논란이 있던 이후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대동단결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사임을 결정하게 됐다. 윗선에서 압박이 들어왔다는 후문이다. 프런트 위주의 구단 운영이 아닌, 감독과 코치진을 믿는 신뢰운영이 밑바탕이 돼야 한다.

이제는 열렬한 성원을 보내준 팬들조차 등을 돌리는 분위기다. 3년 전 잠실을 연고지로 삼으며 야심차게 출발한 서울 이랜드는 지리적 장점으로 팬들을 끌어 모았다. 뛰어난 마케팅으로 타 구단의 모범이 됐다. 하지만 점차 성적은 바닥을 쳤고, 스타플레이어들도 하나 둘 팀을 떠나갔다. 자연스레 팬 수도 줄었다. 그럼에도 서울 이랜드에게 응원을 끊지 않은 열성 팬들이 있다. 하지만 김병수 감독 사임 후 페이스북 서울 이랜드 팬 페이지를 보면 “내년 시즌권 구매를 하지 않겠다”, “팬질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라는 등 역정을 토로하는 글이 대다수다. 내년 시즌을 더 이상 기대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렇게 서울 이랜드는 김병수 감독과의 이별과 함께 소중한 팬들도 잃었다. 운영방식의 밑바닥도 드러냈다. 구단 매각설, 구단 해체설 등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최악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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