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손흥민 향한 'DVD' 인종차별, 토트넘-웨스트햄 규탄
입력 : 2017.11.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지난 3월, 손흥민은 밀월과 경기 도중 쏟아지는 인종 비하 구호를 들어야 했다. 손흥민이 3골 1도움을 올리며 대활약을 펼치자 밀월 팬들은 "DVD! 3개에 5파운드!"라고 외쳤다. 아시아인들이 불법 복제 DVD를 판매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나온 비속어다.

영국 축구계는 발칵 뒤집어졌다. 경기장에서 온갖 인종 차별적인 발언이 서슴지 않았던 것을 심각하게 인지한 영국축구협회(FA)는 조사에 나섰다. 당시 마틴 글랜 협회장은 "축구에서 인종, 성차별 행위는 금지하고 있다. 포용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영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매우 실망스럽다"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이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인종차별에 대응수위를 높여나가지만 아직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주 국내에서도 한국과 콜롬비아의 A매치 도중 콜롬비아의 선수가 인종 차별적 행동을 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그 자리에 있었던 손흥민은 A매치에 이어 영국으로 돌아가서도 같은 사고를 접했다. 영국 '커트오프사이드'는 17일(한국시간) 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팬이 손흥민에게 모욕적인 인종 차별 언행을 한 영상을 게재했다.

운전을 하던 손흥민은 정차 도중 그를 알아본 한 팬에게 사인을 해줬다. 이를 본 한 남성 운전자는 손흥민에게 "새로운 복사본을 내게 줄 수 있나? 혹성탈출의 복사본을 달라"고 소리쳤다.

이내 인종 차별 발언임을 안 손흥민은 크게 대응하지 않았다. 그러자 이 남성은 "DVD. DVD를 파는 것 아니었냐?"며 "나는 웨스트햄이다. 너는 정말 재수없는 놈"이라고 욕설까지 퍼부었다.

손흥민은 끝까지 침착했고 욕설을 하고 달아나는 팬에게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는 여유까지 보였다. 이 매체도 "손흥민이 불쌍한 학대자가 차를 몰고 도망가는 동안에도 친절한 미소를 띠었다"고 차분하게 대처한 부분을 높게 샀다.

자정의 목소리도 분명하다. SNS 계정을 통해 이 영상을 최초로 게재한 이는 웨스트햄 팬을 자처한 남성을 향해 '인간 쓰레기(scum)'라는 표현을 더하며 잘못을 분명히 지적했다.



이번 상황에 대해 토트넘 대변인은 '데일리메일'을 통해 "인종 차별 주의자의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 당사자가 당국에 확인돼 필요한 조치가 취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웨스트햄 역시 "우리 구단은 어떤식의 차별도 엄격하게 처분할 것이다. 이 비디오 안의 개인의 행동 역시 규탄한다"며 "이런 행동을 하는 자는 웨스트햄을 대표하지 않으며 누구든 차별 행위를 목격하면 신고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해당 영상 링크 : https://twitter.com/LoveTheShirt/status/931247462295179269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커트오프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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