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포커스] 카카의 마음은 언제나 AC밀란에 있다
입력 : 2017.11.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대성 기자= 2002년 브라질 대표팀으로 월드컵 우승을 경험한 소년이 있었다. 2003년 검붉은 유니폼을 입고 유럽 무대를 평정했다. 이젠 세월이 흘러 현역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 주인공은 히카르도 카카다.

카카는 2001년 상파울루에서 프로 무대를 밟았다. 브라질 청소년 대표팀에 발탁돼 유럽의 주목을 받았다. 호나우두, 히바우두가 이끄는 삼바 군단에 합류해 2002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엔트리에 포함된 신예에 불과했다.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은 시점은 AC밀란 시절이다. 카를로 안첼로티 군단에 합류해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이탈리아 세리에 A를 넘어 유럽 무대서도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에르난 크레스포, 안드리 세브첸코 뒤에서 유럽 무대를 호령했다. 빠른 스피드로 상대를 무너트렸고 문전 앞에선 절정의 득점력을 과시했다. 2007년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으로 축구 선수 최고의 영예인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유럽 최고의 선수에 눈길을 돌렸다. 2009년 이적료 6500만 유로(약 842억원)에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 입성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최고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갈락티코 2기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레알 생활은 순탄하지 못했다. 선수 절정기를 달려야 할 27세. 부상이 카카의 상승세를 가로 막았다. 무리한 2010 남아공 월드컵 출전으로 몸 상태는 더욱 악화됐다. 메수트 외질의 합류는 카카의 입지를 더욱 좁혔다. 결국 2013년 자유 계약에 친정팀 밀란으로 복귀했다.

밀란에서 준수한 기량을 보였다. 2013/2014시즌 리그 30경기에 출전해 7골 6도움을 기록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조별리그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로 존재감을 입증했다. 팀은 4-1로 완패했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16강 2차전에선 득점포를 가동하기도 했다.

밀란에서 과거 기량을 찾아가던 무렵, 상호 계약 해지 합의가 발표됐다. 밀란에 돌아온지 1년이 되던 시기다. 밀란과 작별한 카카는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행을 선택했고, 상파울루 임대 후 이번 시즌까지 올랜도 시티에서 활약했다.

세월은 무심히 지나갔다. 카카는 올랜도와 연장 계약을 거절했다. 아직 현역 연장과 은퇴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있는 모양이다. 브라질 현지 언론들은 마지막 불꽃을 자국에서 태울 거라 예상하고 있지만 35세를 감안하면 은퇴도 무리는 아니다.

만약 현역에서 은퇴한다면 어떤 일을 할까. 18일 이탈리아 축구 매체 ‘풋볼이탈리아’에 따르면 코치로 밀란 복귀도 염두하고 있다. 카카에게 밀란 코치 가능성을 묻자 “왜 안 되겠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네딘 지단과 같은 코치가 될 수도 있다. 나는 앞으로도 축구계에서 일하고 싶다. 아마도 코치나 스포르팅 디렉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코치로서 밀란 복귀도 가능하다. 안 될 이유는 없다. 내가 뛰었던 클럽이다. 내 마음은 항상 열려있다”라고 답했다.

여러 가능성 중 하나였다. 카카는 현역 연장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나는 어떤 클럽과도 계약하지 않았다. 여전히 현역 선수 같은 느낌이다. 곧 내 미래에 관해 말할 예정이다”라며 섣부른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밀란 입장에서 카카의 지도자 복귀는 반길 만하다. 흔들리는 밀란에 새로운 동기부여를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의 마음이 언제나 밀란을 향할 만큼, 향후에 벤치에 앉은 카카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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