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메모] 팬과 선수 모두에게 특별했던 고척돔에서 축구 한판
입력 : 2017.12.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김진엽 기자= ”야구장에서도 축구가 가능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한 홍명보 자선축구 경기에 참여했던 이재성(25, 전북 현대)의 소감이다.

지난 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EB하나은행과 함께하는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7는 골 잔치 속에 하나팀이 사랑팀, 희망팀을 꺾고 합계 점수 6-1로 승리했다.

이번 자선경기는 난치병 어린이와 불우이웃을 돕던 이전과 달리 한국축구를 이끈 김용식, 김화집, 홍덕영, 한홍기, 정남식, 최정민 등 축구영웅 6인을 기리는 테마로 정해졌다.

아울러 기존의 사랑, 희망팀에 이어 하나팀이 새롭게 가세해 3파전으로 열렸다. 각 팀이 20분씩 총 3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대회가 치러졌다.

자선경기라는 이름에 걸맞은 다양한 이벤트들이 재미를 더했다. 한팀으로 뛰기 힘든 스타 선수들이 발을 맞추는 것, 경기 시작 전 사인볼 이벤트와 유명 아이돌의 축하 공연 그리고 하프타임 릴레이 등 이색 볼거리가 넘쳤다.

가장 특별했던 건 야구장, 그것도 대한민국 유일의 고척스카이돔에서 축구 경기가 펼쳐졌다는 점이었다. 특별한 환경에 선수들은 물론, 팬들도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대한민국 대표팀의 에이스로 발돋움한 이재성은 “신기했다. 태어나서 처음 야구장에서 뛰었는데, '이곳에서도 축구가 가능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도 여러 이벤트로 진행될 수 있을 거란 걸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문기한(28, 부천FC 1995)도 “길게는 한 5년 만에 만나서 공을 찬 친구들도 있었다. 30대를 바라볼 나이가 돼 만나니 감회가 새로웠다”라며 “돔 야구장에서 경기를 하다보니 선수들 몸이 가벼웠다. 부상 위험도 없고 좋았다”라며 이색 경험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자신을 부천 팬이라고 소개한 박초원(19) 씨는 “처음 대회 장소를 들었을 때 '야구장에서 축구를?'이라는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분위기도 좋았다. 야구장을 잘 활용하면 축구도 가능하다는 걸 깨닫게 됐다"라고 평가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작년 장충체육관에서 할 때도 갔었는데, 그때완 달리 선수와 팬 사이 거리가 멀었던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30대 축구팬은 “한국에서는 보기드물게 실내에서 진행된 첫 축구경기라 쾌적한 환경에서 관람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솔직히 최근까지 한국축구의 모습을 보면서 크게 실망했지만, 이런 이벤트를 통해 대중들에게 다시 축구가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쉽고 늘 우리곁에 함께 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남겼다.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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