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축구회관] 서재원 기자= 박주호(울산현대)와 홍정호(전북현대)가 9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월드컵을 위해 K리그로 돌아온 이들의 선택이 옳았다.

신태용 감독은 12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월 유럽원정평가전에 나설 23인 명단을 발표했다.

오랜 만에 완전체가 모였다.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에 해외파와 국내파가 호흡을 맞춘다. 12월 동아시안컵과 1월 터키전지훈련에 합류하지 못했던 손흥민(토트넘홋스퍼),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권창훈(디종), 황희찬(잘츠부르크)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태용 감독은 “이번 유럽원정평가전을 위해 23명의 인원을 뽑았다. 이번 23인이 100%라 볼 수는 없다. 소속팀에서 경기를 꾸준히 뛰고 있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뽑았다. 머리 속으로는 80% 정도라 생각하고 있다”고 명단발표 소감을 전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박주호와 홍정호다. 전 소속팀에선 출전 기회가 없었다. 자연스레 대표팀과 멀어졌다. 두 선수 모두 지난해 6월 이라크와 평가전 이후 부름을 받지 못했다. 월드컵의 꿈이 멀어지던 차. 두 선수는 각각 울산과 전북의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새 시즌을 준비했다.

신태용 감독은 오랜 만에 발탁된 선수들에 대해 “대표팀 코치를 하면서도 꾸준하게 봐온 선수들이다. 제 눈에는 새로운 선수가 아니다. 팀을 위해 희생하는 마인드가 어느 정도 되는지에 따라 월드컵도 갈지 안 갈지 나올 것이다. 오랜만에 들어왔지만 그래도 이 선수들이 갖고 있는 기량은 좋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 한다면 마지막까지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특히 박주호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신 감독은 "박주호는 풀백도 볼 수 있지만 볼란치도 가능하다. 박주호가 울산에서도 미드필더 역할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대표팀에서도 얼마나 할 수 있을까 한다. 코치 시절 기성용과 짝을 맞춰봤는데 굉장히 잘해줬다. 두 포지션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이번 평가전에서 실험해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결국 뛰어야 한다. 신 감독도 “소속팀에서 경기를 꾸준히 뛰고 있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뽑았다”고 언급했다. 소속팀에서 여전히 고전 중인 이청용이 제외된 것을 보면 그 기준을 알 수 있다. 월드컵을 위해 과감한 선택을 한 박주호와 홍정호의 선택은 일단 신 감독의 마음을 훔쳤다.

사진=대한축구협회